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40대 동학개미 투자법···“투자 규모는 늘리고 손실은 -5%까지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응답자 1000명 중 78.2%가 금융투자자

가장 큰 투자 이유···‘저금리’와 ‘목돈마련’

서울경제



#서울에 사는 40대 김 과장은 3년 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시작은 했지만 큰 관심 없이 지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주변에 주식을 시작했다는 친구들이 많아져 김 과장도 다시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애초 100만원만 투자했던 규모로 500만원으로 늘리고 유튜브로 주식 공부도 시작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자신도 참여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현재는 수익률이 은행 정기적금보다 좋은 편이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김 과장은 손실은 ?10%까지 감내하는 것으로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만들었다.

김 과장은 이 시대를 사는 40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최근 서울과 4대 광역시(부산·대구·대전·광주)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그 결과 국가와 가계 경제의 중심축인 40대 소득자 10명 중 8명은 금융투자자이며, 이들은 앞으로 꾸준히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금융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대부분 ‘목돈마련’과 ‘저금리 지속’이었다. 40대의 투자 목적은 투자 성향과도 이어진다. 금융투자로 목돈을 마련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것이다. 손실을 보더라도 ?5% 미만 정도만 감내할 수 있다는 응답이 두 명 중 한 명이었다.

반면 다른 한 명은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는데, 특히 최근 리스크 선호도가 바뀌었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응답자 중 최근 공격적으로 바뀐 경우가 26%로 보수적인 경우(12%)보다 많았다. 이들이 투자 성향을 바꾼 이유는 ‘저금리 심화’가 40%로 가장 큰 이유였으며, ‘투자기회를 찾은 것’(24%), ‘투자로 원하는 수익률을 거둔다는 생각이 확고해진 것’(16%)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경제



40대가 본격적으로 금융투자에 눈을 뜬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금융투자자 중 43.9%는 과거 1~2년 사이에 금융투자를 시작하거나 규모를 늘렸으며, 코로나19가 발생한 최근 1년 내 투자를 처음 시작한 사람도 15%나 됐다. 최근 1년 사이 투자를 확대한 투자자 중 72%는 앞으로도 꾸준히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응답으로 미루어 볼 때 40대의 동학개미운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래전부터 금융투자자를 이어온 40대도 있었다.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35.1%는 금융투자 경력이 5년 이상인 경험 투자자였으며, 20.1%는 금융투자 경험이 10년 이상 됐다. 이들은 대부분 직접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직접투자 방식을 선호했으며, 주로 국내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 투자를 하다 보니 ‘한국형 뉴딜(BBIG)’이나 ‘글로벌 4차산업’ 등 최근 투자 이슈에 대해 잘 알았다.

서울경제



한편, 40대의 10명 중 2명은 여전히 금융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 중 39%는 원금이 손실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금융투자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주로 ‘자금부족’이, 여성은 ‘원금손실 부담’이 원인인 경우가 많았다. 나머지는 소득이 증가해 자금에 여유가 생기거나, 정보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든 금융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혜선 기자 doer0125@lifejump.co.kr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