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도지코인, 가격 폭등에 최대 보유주 자산 21억달러로 늘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암호화폐 도지코인이 올들어 900% 넘게 폭등한 가운데 투명성 문제에 따른 가격 조작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도지코인 가격 폭등 방아쇠를 당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농담으로 시작돼 정말로 현실이 된 암호화폐 도지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최대 보유주의 자산 평가액이 21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암호화폐가 그렇듯 전체 도지코인 거래 물량의 28%를 보유하고 있는 이 최대 보유주가 개인인지, 기관인지조차 알려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이하 현지시간) 2013년 비트코인을 오마주해 만들어진 도지코인이 올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모든 것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연초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3만달러에 육박할 때에도 도지코인 가격은 0.5센트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상황을 바꿔놨다.

머스크, 래퍼 솔자보이(Soulja Boy), 폭스TV 시트콤 '말콤네 좀 말려줘(Malcolm in the Middle)'의 주인공 프랭키 뮤니즈가 도지코인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면서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탔다.

이들이 무엇때문에 도지코인에 주목하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고 WSJ은 전했다.

도지코인 가격은 이들 유명인사의 트윗 등을 발판으로 폭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올들어 도지코인 가격은 900% 넘게 폭등해 지금은 개당 5센트 수준에 이른다.

시가총액도 69억달러로 늘었고, 덕분에 28%를 보유한 최대 보유주는 보유지분 평가액이 21억달러로 치솟게 됐다.

도지코인 역시 비트코인처럼 컴퓨터로 수학연산을 풀면 도지코인을 받는 '채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최대보유주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철저한 익명성이 보장되는 암호화폐의 특성에 따른 것이다.

도지코인이 거래되는 거래소가 최대보유주일 수 있고, 개인일 수도 있으며, 암호화폐 거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운영사일 수도 있다.

시장 거래 물량의 거의 30%를 보유한 최대 보유주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장이 조작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대 보유주가 마음만 먹으면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늘 열려있는 것이다.

최대보유주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 폭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추격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충고의 배경이기도 하다.

암호화폐 투명성 업체인 블록체인 닷컴의 리서치 책임자 개릭 하일먼은 "암호화폐 자산들이 얼마나 가격 변동성이 클 수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신참자들에 대해 크게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추격 매수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