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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수돗물 유충 사태

부산 수돗물에서 '발암물질'…기준치 이하라지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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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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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돗물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됐다.

부산시는 기준치 이하라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매일 먹는 수돗물에서 발암가능물질이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물금과 매리 취수장, 덕산정수장 등에서 과불화옥탄산(PFOA)이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국제암연구소가 발암가능물질(2b)로 분류한 과불화옥탄산은 프라이팬 코팅제, 아웃도어 발수제, 자동차 코팅제 등으로 사용된다.

부산시는 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옥탄산은 먹는물 수질기준 0.070㎍/L 이하의 8.6∼22.9% 농도로 인체에는 거의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처리능력이 높은 입상활성탄 교체 주기를 3년에서 1년으로 줄이고, 입상활성탄 신탄 구매를 늘려 초고도 정수 시스템인 나노여과막을 도입하는 등 대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과불화화합물은 2018년 6월 대구와 부산지역 취수장에서 발견돼 환경부와 관련 지자체가 주요 배출원인 산업체와 공장 배출을 차단했으나 2년이 넘도록 계속 검출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낙동강의 수질 오염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1991년 페놀 악몽을 비롯해 1994년 디클로로메탄 사태, 2004년 구미·김천공단에서의 다이옥산 유출, 2006년 발암물질 퍼클로레이트 유입 등이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부산과 대구의 수돗물에서 유해성이 의심되는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걸로 밝혀졌다.

해운대에 사는 이 모 씨(69)는 "요리를 할 때는 수돗물을 사용하는데 매일 먹는 물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니 찝찝하다"며 "끓이면 없어지는 것인지, 원인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30년 넘게 문제가 되고 있는 부산 수돗물을 바꾸기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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