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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美하원 '게임스탑 청문회'서 납작 엎드린 로빈후드 "헤지펀드와 손 안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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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미들의 반란'이 촉발한 미 의회 청문회

로빈후드 "매수 제한으로 고객들 화나게 해 죄송"

헤지펀드도 "로빈후드 거래 제한과 관련 없어"

이데일리

18일 미 의회에서 게임스탑 청문회가 열렸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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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증권거래앱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가 납작 엎드렸다. 월가에서 벌어진 개미들의 반란, 이른바 ‘게임스탑(게임스톱) 사태’에 대한 미국 의회의 화상 청문회에서다. 다만 대형 헤지펀드와 손을 잡았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이밖에도 개인투자자들을 부추겨 게임스탑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받는 ‘대왕 개미’와 그 반대편에 섰던 대형 헤지펀드 핵심 인물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5시간가량 이어진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을 반박했다.

18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날 청문회에서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를 향해 공세에 나섰다. 게임스탑 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공매도 기관들의 매수는 허용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를 제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테네브 CEO는 “(매수 제한으로) 고객들이 많이 화가 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매수가 아닌) 매도를 막았더라면 훨씬 분노가 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들의 편을 들었다는 지적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거래 제한은 누구에게도 강요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당시에 일부 주식의 가격 변동성이 너무 커서 금융당국에 예치해야 할 주식 증거금이 급등했기 때문에 거래를 막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헤지펀드 역시 로빈후드와 결탁했다는 의혹을 해명했다. 케네스 그리핀 시타델 CEO는 “로빈후드에서 발생하는 주문 흐름의 상당 부분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소통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게임스탑 거래 제한과 관련해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타델증권은 로빈후드에 수수료를 내고 고객 주문 내역을 받아보는 식으로 주식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그리핀 CEO는 이번 사태가 예외적이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그는 “매우 드문 상황을 가지고 법 개정을 고려할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개미들의 반란을 이끈 대왕 개미, 키스 질에게도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라고 적극 밀어 온 인물이다. 개미들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지만 폭락을 거듭하자 손실을 본 개인투자자들은 그를 향해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주식 정보를 공유한 사이트 레딧에 글을 올려 주가 조작에 앞장섰는지에 대한 의혹에 질은 “나는 기관투자자도, 헤지펀드도 아니다”라며 “나만의 연구와 분석에 기초해 게임스탑에 투자하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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