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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MB 청와대, 승적박탈 개입…박형준이 그때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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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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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명진 스님. 2020.3.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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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시절 서울 강남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이 국정원으로부터 불법 사찰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의 경우 자신의 봉은사 주지 퇴출 및 승적 박탈 작업에 가담했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내왔다.

명진 스님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찰당했다는 건 2009~2010년 때부터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며 "문건을 작년에 직접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은사 주지 끝낼 때쯤(2010년) 벤틀리를 타고 다닌다든가, 돈이 몇백억 있다든가,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신도들 사이에 회자가 됐었다. 국정원에서 유포시킨 것"이라며 "명진의 승적 박탈을 시도토록 한다, 이런 내용들(이 문건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2009년 9월에 박형준 후보하고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하고 만난다"며 "그렇게 해서 2009년 11월에 자승과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좌파 주지를 그냥 두면 되느냐', '정리해야 된다',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때 박형준 후보가 정무수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12월 24일 천안에서 충청남도에 있는 큰 절 주지들을 모아 놓고 자승 전 원장과 박형준 후보가 그곳을 방문했다"면서 "세종시 백지화에 충청도 주지들이 협조하고, 이명박 정권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할 정도로 가깝게 결합이 됐다"고 회고했다.

명진 스님은 "국정원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직접 개입을 했다고 본다"며 박 후보 책임론을 에둘러 지적했다. 그는 "201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했을 때, 대통령 기록물을 몰래 옮겨 놓지 않았나"라며 "그 지하에서 나온 문건 중에 보면 '강남 한복판에서 막가파 행태를 하는 명진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강구하라'는 게 나온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그 이후 봉은사에서) 쫓겨났다. 승적까지 박탈돼서 지금은 떠돌이 신세가 됐다"며 "청와대와 국정원의 밀접한 연결 관계 속에서 한 개인의 승려 생활을 완전히 파국으로 끌고 갔던 사건이다.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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