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사표 던진 野 후보 경쟁 본궤도…지지자 외연 확장에 초점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이은 토론, 각종 인터뷰 통한 신경전 치열 / 여론조사도 코 앞으로 다가와

세계일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야권 후보들의 경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연이은 토론과 각종 인터뷰를 통한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여론조사도 코 앞에 다가왔다. 여론조사 대상이 범위가 넓은 만큼 후보들은 지지자 외연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경우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책임당원 투표(20%) 및 일반시민 여론조사(80%)로 치렀다. 하지만 본경선은 지지 정당을 묻지 않는 100% 여론조사로 이뤄지는 만큼, 정치적 확장성이 후보들에게 가장 큰 관건이다. 지지층이 보수에만 국한될 경우 승산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하다고 평가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미 서로를 '강경보수'로 지목하며 논쟁을 벌인 바 있다. 논쟁은 오 전 시장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경원 후보는 강경보수를 표방한다. 사실 그 점이 굉장히 걱정스럽다. 국민은 강경보수의 등장을 기다리지 않는다"고 하며 시작됐다.

이에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후보는 무상급식을 반대하면서 시장직까지 걸었다"며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보여준 오 후보야말로 전형적인 '강경보수'가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후보인 오신환 전 의원도 토론에서 "이번 선거는 중원 싸움이 중요해서 확장해야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 전 의원에게 "강경 보수 깃발을 들고 승리할 수 없다는 건 아시지 않나. 자유주의 상식 연합 얘기했는데 가장 오른쪽에 계신 분이 그 얘기를 하니까 될 것도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제가 왜 가장 오른쪽이냐"고 따지며 "정치학회에서 조사하는 걸 보면 제가 오히려 우리 당에서 중간에 가까운 성향"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야권에서는 중도층에 더욱 호소할 수 있는 후보가 최종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중도 확장을 해야 하는데 유권자들이 볼 때 진정성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 자기 색깔을 기준으로 중도 공약을 하는 게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며 "일부 후보들의 경우 반문재인 성향을 강하게 보이는데, 이 부분은 중도 확장하고는 상충할 수 있어 국민의힘 후보들의 한계"라고 분석했다.

제3지대에서도 외연 넓히기를 염두에 둔 공격과 방어가 오갔다. 금태섭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토론에서 광화문에서 열리는 서울 퀴어축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자신의 지지 기반과 더욱 밀접한 진보적 의제를 끌어와 유리한 형세를 만들고자 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 대표가 "그런 것들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답하자 금 전 의원은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평했다.

안 대표는 논란이 일자 라디오 인터뷰에서 퀴어 퍼레이드의 '신체 노출' 등을 거론하며 "축제 장소는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금 전 의원도 인터뷰에서 "성 소수자들이 1년에 한 번 축제 하는 걸 눈에 띄는 데 가서 하지 말라며 안 볼 권리를 얘기하는 게 혐오, 차별과 다른 말이 아니다"고 힐난하며 논쟁을 이어갔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주장 중 누가 더 중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엄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금 전 의원의 대답이 중도에 어필했을 것이라고 본다. 사실 금 전 의원이나 안 대표나 중도층 지지 진영이 겹치지 않나. 그런데 이번 토론에서 퀴어축제 관련 부분은 젊은 층을 포함해 중도에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평했다.

반면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퀴어축제가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거부할 권리도 있어야 한다는 안철수가 중도층에 확실히 어필했을 것 같다"며 "사실 20대 남성 중심으로 그 문제에 대한 네거티브가 있다. 그 논제 자체가 안 대표에 도움되지 금 전 의원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