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세 자릿수 채용
몸집 줄이는 은행권도 합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금융업계가 디지털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보안 등 디지털 인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몸집을 줄이고 있는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인재 채용에 역점을 두면서 스카웃전쟁이 불붙는 형국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세 자릿수를 목표로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분야는 ▲서버 ▲안드로이드 ▲웹개발 등 개발 직군 20개 부문과 각 서비스 PM(프로덕트매니저) 및 스태프를 비롯한 비개발 직군 12개 부문 등 총 32개 부문에서 동시 실시된다.
2017년 60명으로 출범한 카카오페이는 현재 임직원이 800여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사업이 본 궤도에 이르면서 디지털 인재를 대폭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카오페이는 상반기 100명을 포함해 올해 총 300명 이상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업체의 대규모 채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해 8개분야에서 경력직 세 자릿수 채용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 IT개발, 서버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뽑는다. 현재 900명 수준인 카카오뱅크는 이번 채용을 거치면 1000여명이 넘는 조직으로 확대된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퍼블리카도 올 1분기에만 개발자 중심으로 300명 이상 채용한다.
지난해 역대급 구조조정에 나선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공채 대신 IT 경력직 인재 채용에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디지털·ICT 인력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IT와 디지털 인재 확보전에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사업과 인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디지털 관련 인재 영입을 위한 기업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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