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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매일홀딩스 자회사 엠즈베버리즈, 삿포로 대신 체코맥주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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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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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맥주 '부드바르' 이미지/사진= 엠즈베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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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상품 불매운동으로 매일유업이 지난해 뜻밖의 타격을 입었다. 일본 맥주 '삿포로'와 '에비스'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계열사 '엠즈베버리지'가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부진에 빠지면서다. 엠즈베버리즈는 올해 3~4월 체코 맥주 '부드바르'의 캔·병 제품을 출시하고 다른 상품 유통에도 나서,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홀딩스 자회사 엠즈베버리지가 오는 3~4월 부드바르 캔·병 맥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국내 유통에 나선다.

    앞서 엠즈베버리지는 지난해 9월부터 생맥주 형태의 부드바르 맥주를 레스토랑, 카페, 주점에서 선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19)로 외식과 회식이 줄면서 이렇다 할 매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2019년 8월부터 이어진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 영향으로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엠즈베버리지가 일본 맥주 삿포로를 판매하는 데다 지분 15%는 일본 삿포로맥주사가 보유하고 있어 불매운동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매일홀딩스 지분율은 85%다.

    2011년 설립된 엠즈베버리지는 그해 8월부터 일본 삿포로 맥주를 국내에서 판매했고, 2017년 9월부터는 일본 에비스 맥주의 국내 유통을 맡았다. 하지만 노재팬이 시작되며 영업 손실이 났다. 2018년 419억1900만원의 매출과 32억78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19년엔 매출이 197억7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영업이익은 48억78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엠즈베버리지의 사업이 일본 삿포로·에비스 맥주와 부드바르 맥주 판매가 전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실적도 좋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있던 데다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있어 실적이 안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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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홀딩스 로고/사진= 매일홀딩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무급휴직도 시행하고 있다. 동종업계 롯데아사히주류가 노재팬으로 인한 매출 타격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엠즈베버리지는 체코 맥주 부드바르의 국내 유통에 승부수를 띄웠다. 캔·병맥주 출시로 '집콕' '혼술'로 인한 맥주 수요 증가 흐름에 편승해 매출 증가를 꾀할 방침이다. 부드바르는 체고 유일 국영맥주로 프리미엄 라거 맥주로 맥주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삿포로 등을 대체할 다른 수입 맥주 유통도 준비하고 있다. 매일홀딩스 엠즈베버리지 관계자는 "부드바르 신제품 출시와 다른 맥주 유통 등 사업으로 올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며 "향후 부드바르를 한국 내에서 체코를 대표하는 맥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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