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물동량 회복·국제유가 상승 등 영향
한국조선해양, 5400억 규모 9척 건조 계약
2021년 들어 ‘빅3’ 수주 총액 합치면 5조2000억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현대중공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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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조선사의 릴레이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상 물동량 회복 움직임과 국제유가 상승세,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총 5400억원 규모의 선박 9척을 수주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당시 삼성중공업은 일주일 새 LNG 추진 컨테이너선 5척 등 LNG연료 추진선 9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1조20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들어 컨테이너선과 초대형 LPG운반선 등 6척을 수주했다. 또 이들 조선 ‘빅3’의 수주 총액을 모두 합치면 약 5조2000억원이다. 이는 조선 3사 올해 수주 목표치의 15%에 해당한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그간 미뤄뒀던 신조선 발주량이 급증했다. 물동량 회복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 기대 등으로 선사들의 선박 추가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시황은 하반기 이후 빠른 운임 상승을 보였으며, 4분기엔 과거 호황기 수준 이상으로 치솟았다. 최근 국제유가가 지속 반등하는 추세도 유조선 발주량 증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환경규제 강화에 의한 수혜도 기대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효율 계산지침(EEXI) 규제에 따라 노후선 교체 수요가 늘면서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 대비 56.9% 증가한 30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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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발주량이 감소했지만 4분기 이후로 신규 발주가 나오고, 이들 중 대부분의 물량을 우리나라가 수주했다”며 “최근 환경규제와 관련한 제재가 강해지는데, LNG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중·나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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