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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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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시장직 팽개쳐" vs 오세훈 "불과 보름전 짜장·짬뽕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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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 2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

나경원 "2011년 시장직 내팽개친 오세훈, 무책임해" 공격

오세훈 "자리 건 것 후회, 가치 놓고 싸운 건 후회 안 해"

조은희 "초보운전·장롱운전자론 안 돼…내가 모범 운전자

오신환 "야권 후보 단일화 어떤 방식이든 수용할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오세훈·나경원 후보가 2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서로의 약점을 건드리며 강하게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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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신환(왼쪽부터), 오세훈, 나경원, 조은희 서울시장 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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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회는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이 모두 참여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처음엔 각 후보가 뚜렷한 충돌 없이 무난히 넘어가는 듯 보였으나, 나 후보가 논쟁의 불씨를 먼저 던졌다.

한 후보가 토론 주도권을 갖고 다른 후보에 자유롭게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 시간이 되자, 나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내가 원내대표 시절 강경 투쟁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 조국 사태 당시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나가는데 우린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나”라고 질문했다. 오 후보가 나 후보를 강경보수라 지칭해왔던 데 대한 반박이다.

이에 오 후보가 “스스로 짜장·짬뽕론을 제기한 게 불과 보름 전이었다”며 “(나 후보가) 중도는 실체가 없다, 허황된 것이라고 한 데 대한 답변이었다”고 응수했다. 이는 나 후보가 경선 초반에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주지 않는다. 중도라는 것도 마찬가지다”고 했던 발언을 거론한 것이다.

이어 오 후보는 “황교안 전 대표는 스스로 반성문을 썼다”며 “나 후보는 원내대표 시절 연동형 비례대표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얻어낸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렇다면 국민께, 보수를 표방하는 분께 책임을 느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급기야 나 후보는 오 후보가 2011년 무상급식 파동 당시 서울시장직을 건 것을 두고 “시장직을 내걸고 사퇴해 모두가 무책임하다고 했다. 스스로 내팽개친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게 과연 명분이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오 후보는 “그 가치를 놓고 싸운 건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자리를 걸었던 건 사죄한다”며 “원칙을 세우지 않으면 나라가 나락에 떨어진다. 적어도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고 끝까지 싸운 건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은희 후보는 나 후보의 공약 전체 예산과 그로 인해 혜택을 받는 시민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따져물었다. 앞서 지난 19일 맞수토론에서 두 사람은 나 후보의 공약에 들어가는 예산 총액을 두고 설전을 벌였었다. 당시 나 후보는 “시장이 숫자를 물론 정확하게 아는 것도 좋지만, 세세한 것은 밑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잘 알면 된다”고 했었다.

이때 발언을 다시 끄집어낸 조 후보는 “행정을 해보니 어떤 사업을 할 때 중요한 게 재원 규모더라.재원을 따지지 않으면 이리 저리 끌려다닌다”며 “밑에 있는 실무자라 표현을 해서 권위적인 느낌을 받았다. 그런 사고방식으로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나 후보는 “꼼꼼히 재원 마련 방안을 다 따져보고 있다. 공약을 계속 발표하고 있어서 합계를 내지 않고 있었다”면서 “정리를 해보니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은 4조 5000억원의 예산이면 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조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임기는 1년 2개월짜리다. 초보운전자로는 어렵고 10년 전 장롱운전자도 길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며 세 후보자를 모두 겨냥하기도 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현역 구청장(서초)에 있는 자신이 시장후보로 제격이라는 의미다.

오신환 후보는 야권의 최대 관건인 후보 단일화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현재 ‘제3지대’ 경선을 진행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중 승자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맞붙어 최후의 단일 후보를 만들게 된다. 단일화가 성사되면 야권 표가 결집해 본선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으나, 단일화가 불발돼 여야 3자 구도로 흐를 경우 여권이 어부지리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어떤 방식이든 수용하겠다. 국민의힘 경선방식이든, 안철수·금태섭 후보가 제안하는 또 다른 방식이든 수용하겠다”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 100% 시민 여론조사를 하는 게 양측에게 모두 동일한 유일한 방안인 듯하다. 이길 수 있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당이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반감을 갖는 지지자를 끌어안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제는 반사이익만 바랄 게 아니라 당이 할 수 있는 쪽의 콘텐츠를 만들어 공감능력을 확장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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