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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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가 홍콩의 선거제도를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자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제도를 바꾸려는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중국 안팎에서는 중국이 내달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앙 권력이 선거제도 개혁 등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 등을 언급하며 "정치적으로 상황이 불안한 만큼 중국이 홍콩을 통치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 정부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그들은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책임자는 홍콩 선거제도를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샤바오룽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 주임은 전날 홍콩·마카오연구협회가 주최한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선거 제도를 개선해 중국 헌법과 홍콩 기본법에 반하는 법적 공백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다음 달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규정 등 선거제도를 바꿀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해 "전인대에서 홍콩 최고책임자를 선임하는 1200명의 선거위원회 구성 변경에 관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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