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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낙마위기’ 탠든 대신 흑인 예산관리국장으로 선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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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든 인준 가능하다” 밝혔지만

민주당, ‘플랜B’ 샬랜다 영 거론

복지·내무 장관 인준 위한 셈법

헤럴드경제

‘트윗 막말’로 미국 상원 인사 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해진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의 대체자로 거론되고 있는 샬랜다 영의 모습. [더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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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OMB) 지명자의 상원 인준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 ‘막말 트윗’이 문제돼 낙마 가능성이 커진 인물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그러나 탠든 지명자를 대체할 특정 인물을 거론한다. 공화당이 인준을 꺼리는 바이든 내각의 다른 지명자를 살리기 위해 탠든 지명자를 활용하는 셈법을 짚는 시각도 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니라 탠든이 예산관리국장으로 인준될 수 있다고 여전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밀어 붙이겠다. 기회가,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동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은 그들의 대통령과 리더가 사용한 가장 고약한 트윗을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보고 있는데, 탠든이 트윗 때문에 안 된다는 건 모순”이라고 말했다.

탠든 지명자는 과거 진보성향의 비영리단체 미국진보센터(CAP) 의장 시절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여러 정치인을 비하하는 트윗을 올렸다.

민주당의 중도파 조 맨친 상원의원이 지난주 탠든 지명자의 트윗을 이유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밋 롬니 등 공화당의 중도파 의원 일부도 탠든 지명자를 반대한다고 했다. WP는 탠든 지명자가 상원 인준 표결을 통과할지는 리사 머코프스키 의원(알래스카)의 결정에 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민주당에선 ‘플랜B’를 준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탠든 지명자가 낙마하면 대체자로 샬랜다 영이라는 의회 보좌관이 기용될 수 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하원 세출위원회에서 오래 일하고, 애초 예산관리국장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트위터 계정이 없고, 선동적인 말을 한 기록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영이 부상하면 예산관리국을 이끄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된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탠든 지명자 인준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 지명자의 인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최근 관측했다. 둘은 청문회를 통과하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연방 공유지 내 석유·가스 추출 감축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공화당이 반대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약이어서 이념적 대리전이 격화할 수 있는데, ‘탠든 카드’를 접으면 운신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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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명의 전임 대통령간 상원 인준 통과 장관·참모 추이 비교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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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승인이 필요한 자리에 57명을 지명했는데, 이제까지 인준을 통과한 건 10명에 불과하다. 4명의 전임 대통령과 비교하면 훨씬 느린 속도다. 상원은 이날 톰 빌삭 농무부 장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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