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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2020 미국 대선

바이든, 트럼프 절친 사우디 왕세자 손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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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 살해 보고서 공개 예정

관계 재조정 상대 살만국왕 설정

무함마드와는 통화 안하고 ‘패싱’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왼쪽)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조정 작업에 나서면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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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재조정 작업에 나서면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사진) 왕세자에 대한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전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 상대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라며 지위를 ‘격하’하는 것은 물론,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의 배후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언급하면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사우디 국왕과 곧 통화할 예정이라며, 무함마드 왕세자와는 통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사키 대변인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 관계를 재조정할 의향이 있다”며 “대통령의 상대는 살만 국왕”이라고 언급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살만 국왕과 전화통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냉대’는 트럼프 전임 행정부와는 정반대의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국빈 방문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를 자신의 대화 파트너로 여겼고,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무함마드 왕세자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수석연구원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미국과 사우디 관계가 “좀 더 체계적이고 통상적인 채널”로 복귀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은밀한 접촉을 주로 해온) 빈 살만 왕세자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018년 10월 터키에서 살해된 언론인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기밀 해제 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도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국가정보국(DNI)을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카슈끄지 살해 배후로 지목돼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받아오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 사우디를 ‘천덕꾸러기’로 묘사하면서 인권 문제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미국의 보고서 발표는 무함마드 왕세자를 당혹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CNN도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당시 암살단이 이용한 2대의 전용기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운영하는 국부펀드 소유 회사인 ‘스카이 프라임 항공’에 소속돼 있음이 소송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는 것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사우디 왕실을 비판한 반체제 인사였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한 방식으로 살해됐으며 시신도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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