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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서울시장 후보에게 듣는다]오신환 "입체도시 미래 서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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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을 '입체도시화'해 미래 경쟁력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입체도시'는 도로·도시철도·자원순환시설 등 도시 인프라를 지하화하고, 지상공간은 주거업무쇼핑도시공원문화시설 등 생활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미래형 토지활용 방안이다. 부동산 문제를 입체도시와 환매조건부 반반아파트로 풀어내고, 미래형 교통시스템 구축도 서둘러 30분 빠른 서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본지는 서울의 성장시계를 미래로 돌리는 '유능한 시장'을 강조한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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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으로 보궐선거가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민생을 망쳐놨는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시민들 삶이 몹시 고단해졌다. 부동산 대란에 코로나 양극화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시민들에게 큰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차기 시장은 시민들 삶을 지키는 '따뜻한 시장'이어야 한다. 또 서울시 미래 비전을 만드는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 극복, 서울시 도시 미래 성장 시계를 돌려내는 유능한 시장이 핵심 포인트라고 본다.

-서울시장 게임체인저를 내세웠다. 시장이 된다면 추진할 우선과제는.

▲경제 문제와 부동산 문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박원순 성추행 사건부터 마무리해야 한다. 이 사건을 그대로 두고 서울시정을 정상화할 수 없다. 그 다음 코로나 위기 극복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과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힘든 청년을 돌봐야 한다. 발전을 멈춘 서울의 성장시계도 다시 돌려야 한다. 실업률은 1위, 성장률은 밑바닥 성적표를 들고 자영업 회생과 청년일자리 해결을 논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또 출마를 고민할 때 서울시민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10년 전 박원순 시장이 등장할 때 조연으로 함께 섰던 분들이 재등장했다. 그렇게 후보들이 한분두분 출마를 하는데 '선거가 과거로 돌아가겠구나' 하는 우려를 가졌다. 나경원, 오세훈, 안철수, 박영선 예비후보 모두 과거 10년 전 후보들이다. 10년 사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스마트폰과 넷플릭스가 등장하고 대한민국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팝시장을 석권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그동안 없었던 문물들이 미래를 규정한다. 무상급식을 놓고 갑론을박하던 시대의 조연들과 함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릴 여유가 서울시민에겐 없다. 과거와 미래 싸움이라는 의미에서 '게임체인저'를 들고 나온 것이다.

전자신문

오신환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오른쪽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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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아파트 3만호 공약의 구체적 구상은.

▲서울시내 아파트값이 보통 10억원이다. 그림의 떡이다. 주거사다리를 놓아야 한다. 무주택서민과 청년을 위해 환매조건부 반반아파트 '서울형 징검다리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 살 때 가격부담을 줄이고 되팔 때 매매차익을 절반까지 보장하는 것이다. 정부와 서울시가 보유하고 있는 유휴 부지를 활용하고 용산 캠프킴, 태릉골프장, 상암 LH 부지, 마곡 SH 부지에 공공임대 대신 징검다리 주택 3만호를 건설한다. 반값에 공급 매매차익을 절반까지 보장하는 것은 서민과 청년들 주거안정과 재산축적을 돕기 위한 방안이다.

박원순 전 시장이 가장 잘못한 일이 뉴타운을 전부 해제하고 무너진 담벼락에 벽화를 그린 것이다. 역사적인 보존 가치가 있는 곳 제외하고 모두 해제할 것이다. 서울은 낡은 도시를 넘어 쇠퇴 도시로 가고 있다.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이 불가피하다. 주민들 재산권과 주거권을 보장하면서 주거환경 개선할 방안 찾을 것이다.

-여전히 단일화 이슈가 남아있다. 냉정하게 야권 단일화가 없으면 지고, 단일화가 성사돼도 어려운 싸움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 시점에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단일화는 반드시 해야 한다. '나를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하는 유불리를 따지며 옥신각신 할 문제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경원의 '역선택 방지조항' 주장이나, 오세훈의 '경선 없이 정치적 결단을 하자'는 주장 모두 자칫 단일화를 깰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다. 자신이 있으면 새로운 조건 들이대지 말고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 단일화는 진정성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해서 진지하고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 100% 시민 여론조사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방식이든 수용하겠다. 지금 국민의힘 경선 방식 그대로 해도 좋다. 안철수, 금태섭 후보가 다른 방안을 제안해 오면 가능한 되는 방향으로 검토를 하겠다. 자신감이 있으면 그 속에서 돌파해야 한다.

-여당 박영선 후보 상승세가 무섭다. 경쟁 우위에 있을 수 있는 포인트는.

▲51대 49 싸움에서 마지막 2%를 움직이는 힘은 후보의 진정성, 콘텐츠 진정성이다. 박영선 후보가 현실성이라곤 하나도 없는 SF수준의 허황된 공약을 들고 나왔다. 콘텐츠 진전성이 부족한 고도의 선거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3번의 도전이라고 하는데 미래 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부족해 보인다. 또 박원순 성추행 사건으로 시작된 이 선거에 대해 수차례 박 후보에게 어떤 입장인지 답을 달라고 요구했는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현역 의원 시절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던 것과 달리 침묵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김학의와 박원순이 무엇이 다른지에 대해 준비하고 나와야 한다.

부동산 책임론, 성추행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민들 관심을 엉뚱한 세상으로 돌리는 것이다. 시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시민들을 우롱하면 더 큰 심판을 받게 된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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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들이 미래 서울 비전으로 ICT, 디지털, 바이오, AI 등 4차 산업혁명을 던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서울시정을 어떻게 연결할 생각인가.

▲서울시내 사업체 80%가 자영업, 소상공인이다. 도소매, 음식숙박업 총생산이 정보통신업 보다 많다. 서울은 지금 대기업이 아니라 자영업자들이 먹여살리고 있다. 상황이 이러니 실업률은 전국 1등이고 경제성장률은 10년째 바닥을 기고 있다. 서울 산업구조를 빨리 첨단산업도시로 재편해야 한다. 그래서 입체도시계획과 창업도시 비전으로 서울 미래를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용산을 중심에 놓고 서울을 X자로 대칭시키는 X-크로스 개발을 할 생각이다.

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인 강서, 구로, 금천, 동작 서남권에 K-스타트업 코리도(corridor)를 세우고 글로벌 스타트업 기업을 유치해서 4차 산업혁명 상용화 기지로 키울 것이다. 대학이 밀집해 있는 동북권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 청년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해 서울의 미래경제와 청년일자리를 해결하겠다.

서울 교통효율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의 미래교통시스템도 빨리 도입해야 한다. 자동차운송 중심으로 대규모 도로를 뚫는 토목공사 시대는 끝났다. AI 통합관제시스템과 녹색대중교통으로 서울 속도를 높여야 한다. 정무부시장 제도를 폐지하고 과학기술전문가를 미래전략부시장으로 임명해 이 일을 맡길 것이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하더라도 대부분 구청장과 시의회는 여당이 차지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여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다. 견제가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한 해법은.

▲다음 시장은 누가 되든 코로나 사태로 인한 양극화 위기를 해결하고 1년 뒤 다시 시민들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건 의회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피해업종 손실보상 문제나 청년소득 플러스 같이 접점이 넓은 현안부터 대화를 통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충분히 의회와 협치 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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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까지 남은 기간 어떤 행보를 할지. 어떤 이슈에 관심을 둘 것인지 말해 달라.

▲어차피 언택트 선거다. 앞으로 방송토론이 남아 있다. 조정훈, 금태섭 전(前) 의원과 유튜브 대담도 논의 중이다. 그동안 현장 방문 일정은 코로나로 고통 받는 소외계층을 찾아 뵙는 것으로 진행했다. 최근 백신 접종을 앞두고 어르신들 걱정이 크신 데 찾아뵙고 안심을 시켜드리는 게 도리 아닌가. 그래서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도 다녀왔다. 내가 대통령이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몸으로 보여드리겠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서울시장 임기가 1년이다. 당선된다면 이후 지방선거에 재출마할 생각인가. 오신환표 서울시는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 것인가.

▲다음 시장 임기는 5년이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하고 재평가 받는 것은 당연한다. 2022년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연거푸 있다. 정권교체가 이뤄져서 새로운 정부와 함께 코로나가 사라진 서울에서 시민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민에게 희망 메시지 부탁드린다.

▲야당이 이겨야 한다는 여론은 높은 데 국민의힘은 점점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새로운 인물로 판을 흔들어야 한다. 오신환이 나가서 되겠느냐는 두려움 때문에, 답이 아니란 걸 알면서 자꾸만 기존 대안에 눈길을 주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행복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명언을 남겼다. 꼬인 실타래는 가위로 싹뚝 절단을 해야 풀리듯이 두려움은 과감한 결단으로 끊어내야 한다. 지금 오신환으로 결단해 주시면 서울이 행복해진다. 행복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시라. 감사하다.

정리=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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