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정수장 내 7곳서도 유충 의심 물질 추가로 발견
민군복합항 진입로 공사시 송수관 파열로 유입 추정
[제주=뉴시스] 지난해 서귀포시 주택 샤워기 필터에서 발견된 유충 모습. [사진=뉴시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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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지역 수돗물에서 또 유충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제주특별자치도가 긴급 조사에 나섰다. 지난 해 10월 발생한 '강정 수돗물 사태' 이후 4개월 만이다.
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20분께 서귀포시 보목동 소재 주택 욕실 샤워기 필터에서 유충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물질은 0.1㎜가량 크기의 미세유충 5마리로, 모두 죽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해 10월 강정 수돗물 사태 시 발견된 유충은 1~2㎜ 크기였다.
서귀포시 보목동은 지난 10월19일에도 깔따구 유충이 나왔던 곳이다.
■ 도 “직접 음용 자제”…환경부에 유충종류 확인 검사 의뢰
도는 유충 발생 신고가 이뤄진 지역을 중심으로 강정정수장을 비롯해 가압장·배수지 등 급수 계통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긴급 조사 결과, 지금까지 강정정수장 내 여과지나 소화전 등 17곳 중 7곳에서 유충 의심 물질이 추가로 발견됐다.
도는 이에 대해 유충이 여과시설을 통과한 후 수도관을 타고 가정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 진입로 공사과정에서 송수관이 파열되면서 이물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원인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는 발견된 유충과 관련해 25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종류 확인을 위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현재 강정정수장 공급계통에 대한 긴급 수돗물 수질검사 결과, 잔류 염소를 비롯해 12개 항목은 수질 기준 이내로 수돗물 사용에는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돗물은 생활용수로만 사용하고 직접 음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강정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은 서귀포시 대천동(도순·강정·월평), 대륜동(법환·서호·호근), 정방동, 송산동(보목 포함), 천지동, 효돈동(신효·하효)과 중앙동·중문동(대포·중문)·동홍동 일부 지역이다.
안우진 도 상하수도본부장은 “수돗물로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수돗물 수질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해 10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조사에서는 강정정수장이 발원지로 파악됐다. 당시 발생한 깔따구 유충은 타마 긴털 깔따구로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종이자 국내 미기록 종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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