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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좋아요' 많이 받을수록 SNS에 게시글 더 많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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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구팀 "SNS 이용행태, 동물의 '먹이 보상 학습'과 유사"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은 '좋아요'를 많이 받을수록 그에 비례해 게시글을 더 많이 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 데이비드 아모디오 교수가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 이용자 4천여 명이 올린 게시글 100만 개 이상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페이스북 '좋아요'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전 세계 40억명 이상이 하루 수시간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며 보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소셜미디어 이용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게 연구가 이뤄졌지만,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미국 뉴욕대, 보스턴대, 스위스 취리히대(UZH) 등의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자 4천여명이 올린 게시글 100만건 이상을 분석하고, 동물실험에서 나타나는 '보상 학습'(reward learning)이 SNS 사용에도 작용하는지 확인하는 온라인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사용과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노력하는 행동은 동물이 먹이를 얻기 위해 특정 행동을 하는 '보상 학습'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보상 학습'은 먹이를 이용해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실험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쥐가 레버나 버튼을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장치를 마련해 뒀을 때, 쥐는 먹이를 얻기 위해 레버를 더 많이 누른다는 실험 결과가 그 예다.

연구진은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이용행동과 소셜미디어에서 얻는 반응 간의 상관관계가 동물실험에서의 먹이 보상과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우스운 이미지나 구절을 올린 뒤 '좋아요'를 받을 수 있게 한 이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자신이 올린 사진과 글에 대해 '좋아요'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그에 비례해 게시물을 더 많이 올렸다.

아모디오 박사는 "이 실험결과는 소셜미디어 참여가 보상 학습의 원칙을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이유를 밝혀내고 온라인 과몰입 같은 문제의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g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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