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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이란 지원 시리아 민병대 공습…韓 선박 억류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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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바이든 공습, 이란 반발할 가능성 커"

뉴스1

지난달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선박 관리회사에서 직원이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인하고 있다. 2021.1.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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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병대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친이란 세력을 직접 겨냥한 공격에 이란의 반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될 경우 '후폭풍'이 이란에 억류돼 있는 한국 선박 억류해제에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은 이날 저녁 시리아 동부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가 이용하는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번 공습은 이라크 주둔 미군과 연합군에 대한 최근 공격과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으로 승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으로 카타이브 헤즈볼라(KH),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 등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민병대들의 여러 시설이 파괴됐다는 게 미 국방부의 설명이다.

이번 공격은 지난 15일 이라크 에르빌에 있는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시 로켓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사망하고 미군 1명을 포함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번 공습 결정은 다양한 메시지를 함의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먼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분석이다.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은 지난 2011년 시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한 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군사적으로 지원해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알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쓰면 군사적 응징하겠다고 수차례 얘기했지만 결국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지 한 달여 만에 공습 승인을 한 것이다. 군사행동 실행에 있어 오바마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일종의 '예고편'이라는 관측이다.

두 번째로 이란에 대한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합의(JCPOA) 복귀 협상을 앞두고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현재 미국과 이란 양국은 각각 핵합의 준수와 제재 해제를 먼저 요구하며 기싸움 양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기존 핵합의 외에도 지역질서 훼손과 탄도미사일 부분도 협상에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이 지역 내에 불안정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사례가 그중 하나인 것 같다"며 "이란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고조돼 냉기류가 흐를 경우 한국 선박 억류 사건에도 악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달 4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환경오염'을 이유로 한국케미호를 나포했다. 이란은 지난 2일 한국케미호 선원 19명의 석방을 결정했지만 선장과 선박 억류 조치 결정은 유지했다.

이란은 현재 한국 내 동결 돼 있는 원유 수출 대금 70억달러(약 7조6000억원)와 이번 선박 억류 사건은 '별개'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꾸준히 동결자금 문제 해결에 대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동결자금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한국과 이란이 합의한 자금 일부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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