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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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5일 독일의 라디오 방송 바이에른3(bayern3)이 BTS를 코로나(COVID-19) 바이러스에 비유하는 등 비판적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해당 방송사가 사과문을 냈다.
26일(한국시간) 바이에른3 측은 인종차별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라디오 제작진 측은 "해당 언급은 사회자의 개인적인 견해다. 의견을 꾸밈없이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라며 "그가 의도해서 말한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행자와 사태를 두둔하는 듯한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앞서 바이에른3의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스키크(Matthias Matuschik)는 25일 방송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미국 MTV 언플러그드(MTV Unplugged) 무대에서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커버한 공연에 대해 막말을 동원하며 혹평을 가했다.
그는 '역설적', '신성 모독'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당신들은 이것 때문에 앞으로 20년 동안 북한에서 휴가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무논리의 발언을 퍼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BTS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와 같은 약칭이다. 조만간 이들로부터 치유해줄 백신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그는 이같은 발언을 하며 스스로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선 감정이 없다. 이 소년들이 한국 출신이라고 해서 나를 인종주의자라고 비난할 수 없다. 나는 한국 차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BTS의 팬들을 중심으로 SNS 상에서는 그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네티즌들은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t'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마투쉬크의 발언을 인종차별이라며 대대적으로 지적했다.
또 인종차별을 반대한다는 뜻의 'Wir sind gegen Rassismus'를 언급하며 해명과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해시태그를 단 트윗이 120만개를 넘어서며 비난이 거세지자 방송사 측은 입장문을 내 해명에 나섰다. 그들은 "결코 의도하지 않았으나 의견 표현 시 과장된 방법으로 흥분해 단어 선택이 과했다"며 "BTS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단지 커버 버전에 대해 불쾌함을 표현하기를 원했을 뿐"이라며 진행자를 두둔했고 "마투쉬크는 과거 난민에게 도움을 주고 극우주의 반대 캠페인에 참여한 과거 행적을 볼 때 그가 절대적으로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와 거리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사 측은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상처를 받고 인종차별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이므로 이에 대해 사과한다"며 회의를 통해 해당 사건을 다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문이 올라오자 BTS의 팬들은 사과다운 사과가 아니라며 반박에 나섰고,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논란이 멈추지 않자 27일(현지시간) 마티아스 마투스키크는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마투스키크는 문제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보이그룹이 내가 높게 평가하는 콜드플레이 곡을 커버했다는 게 화가 나서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의 국적은 문제 삼지 말았어야 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와 연관한 것은 도가 지나쳤다"고 사과했다.
김현지B 기자 localb1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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