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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받는 기성용, "증거 있으면 빨리 내놔라"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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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유? 말도 안 되는 소리···앞으로 자비는 없을 것"

개막전 뒤 기자회견 자처···30분간 열변 토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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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시절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프로축구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2)이 '정면돌파'를 시작했다.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전북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공식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 약 30분에 걸쳐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성용이 SNS나 소속 에이전트사를 통하지 않고, 공식 석상에서 이번 사건에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성용은 "(의혹 내용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피해자를 자처하는 쪽에서 하는) 모든 주장에 대해 저는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거가 있으면 빨리 증거를 내놓기를 바란다"면서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딴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주장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용상 A 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이어 C씨와 D씨 측은 26일 기성용 측이 자신들에게 압박을 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이전에 이미 확보해 둔 증거와 함께 기성용 측이 압박·회유를 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을 서울과 기성용 측에 전달하겠다고 박 변호사를 통해 언론에 전했다. 기성용은 "(녹음 파일 등이) 안 왔다"면서 "(박 변호사가) '피해자' 측과 얘기를 해 본 다음에 보낸다고 했는데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C씨와 D씨 측이 '회유'나 '협박'이라고 표현한 상황에 관해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기성용에 따르면 그는 C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있으나 D씨와는 직접 통화한 적이 없고 아는 후배 E씨를 통해 연락했다. 기성용은 E씨를 통해 "기성용과 조용히 만나서 사과를 받고 끝내고 싶다"는 D씨의 입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사과할 게 없고 미안한 것도 없다. 너희들이 사과하고, 너희들이 기사(폭로 내용)에 정확하게 반박 기사를 낸다면 내가 선처를 하고 만나보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는 게 기성용의 주장이다.

기성용은 또 "금전 얘기는 오간 적이 없다"면서 "나는 회유한 적이 없다. 증거가 있으면 (C씨와 D씨 측이) 내보이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기성용은 C씨와 통화한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에 폭로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밝히면) 내가 (만나는 것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C씨가) 횡설수설해 통화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C씨와 D씨가 2004년도에 학교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그들에게 엄청난 피해 받은 사람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나는 20년 동안 연락 안 하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해와서···(돕겠다고 한다). 내가 만약 가혹행위를 했다면 왜 이들이 나에게 연락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당시 (초등 축구부 숙소) 상황에 대해 (나를 위해) 증언해 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있다"고도 했다. 기성용은 "(C씨와 D씨가)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겠다"면서 "앞으로 자비란 없다. 법적으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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