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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대출한도 낮아진 마통, 3월까진 눈치보기 이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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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신용대출 등 규제 강화
통상 한달후엔 다시 완화했지만
3월 정부 가계대출방안 앞둬
은행들, 당분간 문턱 유지할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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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은행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중심으로 대출 문턱을 높인 지 한 달이 돼 가지만 정상화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한 달 정도면 조였던 대출을 풀게 마련이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3월 가계부채선진화 방안을 발표할 때까지는 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덕분에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 대출은 감소하고 있다.

2월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1월 말부터 높인 대출 문턱을 지속하기로 했다. 올해 초 주식 시장이 급등으로 은행들의 신용, 마이너스 대출이 크게 증가하자 금융당국은 주요 은행에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했다. 그 결과 신한은행은 2월 초 '쏠(SOL)편한' 직장인 신용대출과 공무원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 개설 상한액이 기존 1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깎이는 셈이다. 또 신용대출에 대한 DSR 심사 기준도 강화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50%를 넘는 경우에만 본부 심사를 거쳤는데 40%만 초과해도 본부 심사 대상이 됐다. 우리은행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의 한도를 기존 8000만∼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줄였고 하나은행은 1월 초부터 전문직 대상 대출상품의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으로 조정했다. 수협은행도 비대면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그 결과 5대 은행(신한, 하나, 우리, KB, 농협)의 신용대출, 한도대출은 최근 모두 감소했다. 5대은행의 1월 말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390억원에서 2월 25일 135조174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한도대출도 같은 기간 47조2684억원에서 46조7506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신용대출, 한도대출 문턱을 높인 은행들은 감소폭이 컸으며 KB와 농협은 소폭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월별 신용대출이 감소한 것은 이례적인 것"이라며 "각 은행이 대출 한도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출 정상화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지난해 연말에도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하자 시중 은행들은 12월 중순 이후 신규 신용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연말 신용대출을 중단했고 KB국민은행 역시 2000만원 넘는 신용대출을 불허했다. 그러나 연초가 되면서 대부분 신용대출을 정상화했다. 한 달도 안 돼 대출 규제를 푼 것. 시중은행들은 지난 연말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 고액 신용대출에만 문턱을 높인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시그널이 있어야 문턱을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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