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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인공지능 윤리 논쟁

차상균 원장 "한국·아시아 윤리적 AI 디자인 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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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AI윤리 전문가 특임교수 초빙

독일 괴테대 로베르토 지카리 교수

컴퓨터과학 기반 AI윤리 강연 개설

신뢰 가능 AI 핵심원칙·평가법 다뤄

서울대학교가 유럽 인공지능(AI) 윤리 분야 전문가를 특임교수로 초빙해 한국·아시아 지역에서의 컴퓨터과학 기반의 윤리적 AI 연구에 앞장선다.

2일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AI가 사회로 스며들면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AI 윤리(AI Ethics)' 분야의 강의와 연구를 개척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교(Goethe-Universität Frankfurt)의 로베르토 지카리(Roberto Zicari) 교수를 서울대 특임교수로 초빙했다"고 밝혔다.

차 원장은 "지카리 교수는 저명한 데이터과학자로 유럽에서 '신뢰할 수 있는 AI(Trustworthy AI)' 분야를 시스템 관점에서 개척하는 전문가"라며 "최근 몇년간 유럽, 미국 등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AI 시스템의 윤리성을 평가하는 포럼 'Z-검사 이니셔티브(Z-Inspection Initiative)'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카리 교수가 이 포럼을 통해 국제 전문가들과 토론한 결과를 축적해 'AI의 윤리적 함의'라는 과목을 만들었고, 이번 학기 서울대에서 이 과목의 3번째 강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기술을 잘 아는 컴퓨터과학자가 이끄는 AI 윤리 강의는 세계적으로 찾기 어렵다"며 "법학전문대학원 허성욱 교수님이 흔쾌히 같이 (강의를) 해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차 원장은 "유럽연합(EU)은 신뢰할 수 있는 AI에 대한 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연구해 발표했고 법 제정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며 "지카리 교수와 함께 서울대가 앞장서 한국과 아시아의 '윤리적 AI 시스템 설계(Ethical AI System Design)' 분야를 개척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지카리 교수가 이번 학기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에서 진행할 강의 'AI의 윤리적 함의(Ethical Implications of AI)'는 학생들에게 AI 활용에 따른 윤리적 함의를 배우도록 한다. 강의는 "사회, 인간, 개인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AI는 인간에게 봉사하는가" 등의 질문을 다룬다.

강의는 또 유럽위원회 AI 전문가들이 정의한 신뢰할 수 있는 AI에 대한 7가지 핵심 원칙과 요구사항, 'Z-검사'를 이용해 신뢰할 수 있는 AI를 실제로 평가하는 방법을 다룬다. 핵심 원칙은 인간의 결정권, 기술적 강건성과 안정성, 개인정보보호와 데이터거버넌스, 투명성, 다양성·비차별성·공정성, 사회적·환경적 복지, 책임 등이다.

앞서 차 원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데이터과학·AI 연구 분야에서 학계와 산업계, 학문분야 등의 경계를 가르지 않는 연구와 도전이 필요하며 이를 주도할 뛰어난 연구역량을 갖춘 해외 인재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달부터 구글리서치 소속 이준석 박사를 기업 겸직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교수로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AI 윤리 분야에서도 지카리 교수를 초빙해 이같은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아주경제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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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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