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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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사진)은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검찰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 총장과 만나 중수청 추진의 기본 원칙인 수사와 기소의 분리 문제에 대해서도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윤 총장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검찰 내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로 키’ 대응 전략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법무부 청사로 돌아오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수사와 기소 분리에 대한 검찰 구성원의 여러 걱정을 잘 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에서 (중수청 설치) 법안 준비를 위한 논의를 하는 과정이니 당연히 검찰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호중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한 내용을 보면 검찰 내부에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틈나는 대로 현장에서 일선의 의견을 듣고 있으니 크게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저는 언제나 열려 있고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수청 설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먼저 말씀드리면 의견 수렴 과정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답을 피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24일 대전보호관찰소를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궁극적으로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수사와 기소 분리가)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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