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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내 도움으로 의학박사 된 아들" 정민석 교수, 아들 자랑에 '아빠찬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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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들이 의학박사를 받았다며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정 교수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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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만화가 의사'로 알려진 정민석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로 인해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정 교수는 1일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저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오늘만 하겠다. 자랑하는 이야기임을 미리 밝힌다"라며 "제 아들이 오늘부터 연세대 원주의대 해부학 교실의 조교수가 되었다.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어 "제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제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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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등록된 정 교수와 아들이 공동 저자로 오른 논문 중 일부. 사진=RISS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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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제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제 아들' 등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하며 '아빠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게다가 정 교수의 아들이 아버지의 논문 다수에 '제1 저자'로 등재된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커졌다. 실제로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검색되는 정 교수 아들의 학술지 논문 34개 중 정 교수와 공동 저자인 논문은 19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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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교수의 아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만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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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 교수의 아들이 문재인 정부의 의료정책을 비판하는 만화를 그려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카툰 연재 갤러리에는 정 교수의 아들 이름의 아이디를 가진 작가가 만든 만화가 여러 편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다.


만화에는 '의대, 이제는 부모 빽으로 쉽게 가자', '부모님이 정치권이나 시민단체에서 크게 한자리하고 있다면 쉽게 의사가 될 수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만화 역시 논란이 커지자 현재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은 '아빠찬스 사용이 자랑스러운가', '자기 옆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제자들 제치고 공동 저자 올려준 게 뭐가 자랑이라고', '일말의 양심도 없다. 참된 어른이 될 기회를 놓친 미성숙한 의사 아버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가 속한 아주대병원 측은 "현재 정 교수와 관련한 모든 논란에 관해 확인하고 있다"라며 "확인을 마치는 대로 학교 측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 교수는 해부학 학습만화 '해랑이, 말랑이'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이 작품은 과학인용색인확장(SCIE) 학술지 '해부과학교육(ASE)' 2017년 2월호에 게재되기도 했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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