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오세훈·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왼쪽부터).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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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 단일화 마지막 과정에 남은 안철수·나경원·오세훈 세 후보가 출마 기호 등 쟁점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를 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제3지대 단일후보로 선출돼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경선을 앞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기호 2번 출마론’에 대해 “1번과 2번의 대결이 된다면 지금까지 서울에서 7연패를 했다”면서 “계속 진 방법보다는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기호 2번’ 효과를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도 “원래 3번이었던 정의당이 후보를 안 내기로 했지 않나. 그러니까 기호는 몇 번이 되든 야권 단일 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고 답했다.

안 대표가 기호 2번을 달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을 하는 방법밖에 없는 상황에서 합당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다만 안 대표는 선거후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가 야권 승리로 끝나게 되면 그 다음이 바로 1년도 안 남은 대선”이라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가지 재편이 가능할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4일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나경원·오세훈 후보는 입장이 달랐다.

나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기호 문제는) 안철수 후보가 선택할 문제다. 2번이냐 4번이야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당이라는 건 무시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누가 진짜 일을 할 수 있느냐에서는 그래도 당의 힘을 가지고 있는 후보가 소위 뒷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도 같은 방송에서 “이번에는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조직 선거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투표율이 많이 낮을텐데 우리 당 하부조직들이 아무래도 국민의당보다는 더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어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안 후보가 들어와야 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들어오면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한 판단”이라고 답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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