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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윤석열 방문 앞둔 대구고검 앞 "기생충 박멸해달라" 화환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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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지·고검 앞 인도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내용의 화환들이 들어서고 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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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0시 대구 수성구 대구고등검찰청 앞 인도. 평소 검찰·법원 관계자와 민원인들만 오가던 길가에 난데없이 형형색색의 화환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풍경에 행인들도 걸음을 멈추고 화환들을 지켜봤다.

계속해서 밀려드는 화환들에는 ‘자유민주주의·정의 바로잡아 기생충 박멸해 주세요’, ‘양심검사 국민검사 건들지마! 수천만 국민이 분노한다’, ‘끝까지 윤석열!’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다양한 글귀 속에서도 공통적인 문구는 ‘윤석열’ 세 글자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날 대구를 찾는다는 소식에 윤 총장 지지자들이 대거 화환을 대거 보낸 현장이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고·지검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위해 대구를 찾는다. 윤 총장이 직원과의 간담회에서 무슨 말을 꺼낼지를 두고 전국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윤 총장은 이날 검찰의 직접 수사를 대신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반대하는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윤 총장 방문 4시간여 전부터 대구고검 앞을 채우기 시작한 화환들이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그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검수완박’, 즉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을 두고 “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해 그의 입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3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검찰 수사권 박탈에 대해 “‘불법 대선자금’으로 상징되던 ‘정경유착’ 시대로 우리 사회를 되돌리는 역사의 후퇴”라며 “힘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과 갑질·반칙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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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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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총장의 대구 방문은 정직 징계 처분으로 업무에서 배제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법원 결정으로 업무에 복귀한 뒤 첫 공개 일정이다. 윤 총장은 대구고·지검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발언도 할 예정이다.

윤 총장은 이날 대구 고·지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존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던질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 검찰청 검사들의 ‘중수청 설치법’에 대한 견해를 전달받은 뒤 전국 고검장 회의나 검사장 회의 등을 소집해 의견을 모을 가능성도 있다. 대검찰청도 지난 2일 중수청 설치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현재 일선청의 의견을 취합 중에 있으니 취합이 완료되면 적절한 방법으로 추가 입장을 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앞서 윤 총장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검찰 수사권 박탈에 대해 “힘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과 갑질·반칙의 시대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중수청 설립 대신 수사·기소권을 동시에 가진 반부패·금융수사청 신설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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