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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윤석열 정치 나서나 "국민 개돼지 아니다" 작심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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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틀째 이례적 인터뷰로 검찰개혁 비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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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틀째 이례적인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권의 검찰개혁을 비판했다.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하는 윤 총장이 추가적인 작심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을 통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을 하려는 여권의 시도에 대해 "검찰총장 밑에서 검사를 다 빼도 좋다. 그러나 부패범죄에 대한 역량은 수사·기소를 융합해 지켜내야 한다"고 강하게 반대 의견을 냈다.

윤 총장은 또한 여권을 향해 "나를 내쫓고 싶을 수 있다"며 "다만 내가 밉다고 해서 국민들의 안전과 이익을 인질 삼아서는 안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윤 총장은 "총장을 정점으로 한 전국의 검찰 네트워크는 법무부장관 휘하로 다 빠져나가도 된다. 장관 아래 있더라도 수사와 기소를 합쳐서 부패범죄 대응역량은 강화하자는 뜻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반부패수사청, 금융수사청, 안보수사청 등의 형태로라도 수사와 기소를 융합해 주요 사건을 처리하고 주요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역량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가 범죄를 왜 수사하는가. 그게 안 되면 국민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국민 세금을 거둬서 수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검찰은 힘없는 서민들을 괴롭히는 세도가들의 갑질과 반칙을 벌해서 힘없는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영역만 남아있다"며 "그것마저 박탈하면 우리 사회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거듭 결국 국민들에 피해가 돌아간다는 점을 짚으며 "국민은 '개돼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힘 있는 어떤 사람이 법을 지키겠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검·지검 간담회 현장에서 중수청에 대한 추가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수청 설치에 대한 일선 검사들의 반대 의견도 현장에서 나올 예정이어서, 전날 청와대로부터 "국회를 존중하라"는 경고를 받은 윤 총장의 발언 수위가 어느 정도일지에 법조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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