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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與 박성민 “바보 나경원? 노무현 코스프레 말라, 불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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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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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자신을 스스로 ‘바보 나경원’이라 칭하며 지지를 호소하자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최연소 지도부인 박성민 최고위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나 후보가 스스로를 ‘바보 나경원’으로 일컫는 걸 보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숭고한 정치적 가치가 훼손되는 듯한 불쾌감을 느꼈다”며 “함부로 노 대통령 코스프레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은 지역감정 타파라는 시대정신을 걸고 민주당 이름으로 부산에 출마했고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신념을 꺾지 않았다”며 “소위 비주류라는 이유로 온갖 공격과 좌절을 맞보아도 자신의 원칙과 소신 앞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시민들이 붙여준 이름이 바로 바보 노무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그를 바보라 불렀고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를 향해 “진정 스스로 바보 정치인으로 불리고자 한다면 이 질문에 분명하게 답하라”면서 “짧지 않았던 본인의 정치 인생 동안 무엇을 위해 싸우셨나. 정치인 나경원의 원칙과 신념은 무엇이었느냐”고 물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과거 행보를 찾아본 저로서는 이 두 질문에 대한 아무런 답도 찾을 수 없었다”며 “함부로 바보 정치인이란 호칭을 스스로 부여하지도, 노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하지도 말라. 시대의 흐름 바꾸기 위해 모든 걸 던지지도, 일관된 가치를 주장해 본 적도 없는 이가 바보라 불릴 자격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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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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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 예비후보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서 “진실을 말한 ‘바보 나경원’이 다시 또 이길 수 있다는 기적을 만들어 달라”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원칙과 신념을 지키고, 온갖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도 꿋꿋이 버텼다”며 “끝내 저는 이 험악한 정권으로부터 (자녀 대학 부정입학·사학비리 의혹 등) 13건 모두 불기소라는 항복을 받아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 단일화에 반드시 성공하고 본선까지 승리해서 비상식과 불공정을 이기는 통쾌함을 꼭 시민께 안겨 드리겠다”며 “바보 나경원의 손을 다시 잡아달라”고 강조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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