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6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힘 제1차 맞수토론'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1.2.1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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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조은희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3일 "바보 노무현은 되고, '바보 나경원', '바보 오세훈'은 안 되냐"며 집권여당을 직격했다.

나경원 예비후보가 "바보 나경원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지 말라"고 반격하자, 이번에는 조 예비후보가 '야권 연대'에 나선 모양새다.

조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바보독점권'이 어처구니가 없다. '바보'라는 순수한 우리말마저도 독점권을 주장하는 이 정부의 지독한 편 가르기와 독선이 무섭다 못해 오싹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신도 나와 같은 바보인가요?'라고 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말을 상기하면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난데없이 김 추기경의 '바보정신'을 민주당만 써야 한다면서 '바보 독점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나 전 의원이 스스로를 '바보 나경원'으로 일컫는 걸 보면서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숭고한 정치적 가치가 훼손되는 불쾌함을 느낀다"고 말하자, '바보 정신'의 원조인 김 추기경을 앞세워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나 예비후보가 전날(2일) 페이스북에 "서울시민 여러분, 바보 나경원의 손을 다시 잡아주십시오"라고 썼다.

조 예비후보는 "특히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청년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발탁한, 24살이라는 가장 어린 나이에 최고위원으로 발탁한 박성민 최고위원의 입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왔다는 것이 참담하다"며 "민주당이 원하는 건 미래세대에도 편 가르기를 대물림하는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바보는 원래 김 추기경이 스스로를 낮추며 쓰시던 표현이다. 사실 나 후보뿐만 아니라 오세훈 예비후보도 한 달여 전에 스스로를 '정치 바보'라고 지칭했다"며 "민주당에서 '바보'라는 표현을 자신들 외에 쓰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며 강변하는 모습에, 정말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그는 '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 제가 잘랐으면 뭐 그리 잘났고, 크면 얼마나 크며, 얼마나 알겠습니까'라고 말한 김 추기경의 말을 인용해 "온 국민이 다 쓰는 단어까지 편을 가르려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사고방식에 오만함을 넘어 오싹함을 느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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