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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野 "尹 선거 전 사퇴해야 '별의 순간' 잡는다, 적기는 '3말 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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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순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움직임에 강력 반발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영남 지역 국민의힘 중진 의원의 3일 반응이다. 이 의원은 “연이은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는 사실상의 정치 참여 선언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별의 순간’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른바 ‘대권’에 빗대며 유명해진 표현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윤 총장을 겨냥, “인생에 ‘별의 순간’은 한 번 오는데 놓친 뒤 후회해봐야 소용없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대구고검엔 취재진과 윤 총장 지지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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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尹 사퇴 타이밍은 ‘3말 4초’”



윤 총장이 차기 대통령 선거를 1년가량 앞둔 시점에 여권과 각을 세우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다시 그에게로 옮아가고 있다. 윤 총장은 검찰의 수사권 박탈이 목적인 여권 강경파의 중수청법 발의 움직임에 대해 “직을 100번이라도 걸겠다” “자리 그까짓게 뭐가 중요한가”라며 사퇴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정치권에선 윤 총장의 반발이 4ㆍ7 재ㆍ보궐선거에 얼마큼의 영향을 끼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선 윤 총장의 반발이 반문세력의 결집으로 이어져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엔 “직을 걸겠다”는 윤 총장의 사퇴가 기본 전제로 걸려 있다.

중앙일보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검찰청사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20여개가 놓여 있다.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에 대해?"70여년 형사사법 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해 일선 청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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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선 보는 윤 총장의 사퇴 적기는 보궐선거 이전인 3월 말 이전, 늦어도 4월 초까지다. 반대로 윤 총장이 선거 직전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못할 경우 그를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급격히 사그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윤 총장이 선거 전 사퇴한 뒤 야권이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한다면 이 모든 게 윤 총장의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 중수청 반대를 명분으로 전면에 나선 윤 총장도 이런 포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부장검사 출신인 김웅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거가 끝난 뒤엔 후임 검찰총장 인사 이야기가 나오면서 윤 총장의 힘은 자연스레 빠질 것이다. 그때 가서 총장직을 걸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며 “이제 윤 총장은 명분만 있으면 옷을 벗으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윤 총장이 3월 안에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한다.



윤석열 마중 나온 권영진 대구시장



중앙일보

3일 오후 대구지방검찰청 정문 앞 도로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권 시장은 윤 총장에게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윤 총장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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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수청법을 강행하면 사퇴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그런 말씀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이 정계 진출 가능성을 묻자 그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총장의 이날 대구고검 방문엔 국민의힘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이 꽃다발을 들고 마중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권 시장은 윤 총장과 악수하며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총장님의 행보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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