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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5월까지 北에 AZ백신 170만회분 지원"…北 국경 봉쇄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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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대북 공급계획 밝혀…받으려면 국경 일부 열어야

뉴스1

9일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202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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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가 올해 5월까지 북한에 지원될 예정이라는 발표가 나온 가운데 국경을 철통 봉쇄한 북측이 백신을 받기 위해 일부 통로를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국제 백신공급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올해 2월부터 5월 사이 북한에 AZ 백신 170만4000회분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백스가 제시한 지원 기한은 오는 5월까지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북중 접경의 주민 왕래는 물론 외국인 입국, 무역 등까지 전면 봉쇄한 북측이 어떠한 방식으로 백신을 지원 받을 수 있을지다.

북측이 물리적으로 백신을 받기 위해서는 일부 북중 국경 봉쇄를 완화하고 백신 물자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북한 당국이 코백스에 직접 백신 지원을 요청한 만큼 백신를 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현실적으로 가능할지가 주목된다.

앞서 국경이 봉쇄된 지난 1년간 코로나19 진단키트나 방역 관련 의료 도구·장비 등 대북 지원 물품들이 사실상 반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국제기구 및 민간단체의 주장이다.

북한은 현재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 스스로 '코로나19 안전지대'라고 밝히고 있는 만큼 백신을 구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요청은 했지만서도 '시급하게' 필요하지는 않을 수도 있다.

북한 당국은 백신을 급하게 확보하는 것보다 백신을 타국에서 옮겨오는 과정에서 코로나19가 전파돼 확진자가 없는 북한에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할 수도 있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초 방역단계를 최고 수준인 '초특급'으로 격상했으며, 지난 2월 노동당 8차 대회 등을 거쳐 여전히 비상방역사업 고삐를 쥐어틀고 있다.

지난 달 25일 러시아 외무부는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 등 8명이 두만강 철교로 양국 간 국경을 넘으면서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짐을 실은 철로 궤도 수레를 직접 미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철저하게 국경이 봉쇄된 북한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처럼 북한 내부에는 코로나19 환자도 없고 국경봉쇄를 통해 코로나19 방역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선전하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백신을 받기 위해 국경을 푸는 모습은 자칫 국제사회에 '북한이 백신을 받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또 북측이 받아야 하는 AZ 백신은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한다. 이번 코백스로부터 공급 받은 물량으로 접종받을 수 있는 사람 수는 85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인구는 추산 2500만 명 이상으로 사실 백신들 지원 받는다고 해도 주민이 모두 백신의 혜택을 누리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이 때문에 직접 백신을 북한 주민에게 사용한다기보다 비상용으로 축적해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이러한 관측대로 북한이 AZ 백신을 비상용으로 축적할 것이라면 당장 시급하게 국경을 열면서까지 백신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북측도 곧바로 AZ백신을 받기 보다 안정성이나 효능 등 국제사회의 반응을 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집단 면역이 생시기는 시기가 언제인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살펴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북한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려 국경 봉쇄를 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AZ 백신을 지원 받기 위해 북측이 곧 국경을 열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일본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는 지난 달 25일 북한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취재원을 인용해 "도(道) 무역국 간부가 지난 22일 청진시 무역회사들에 '3월부터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최우선 수입물품은 비료, 살충제, 온실용 비닐, 농기계 부품 등 영농자재"라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앞서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설(12일) 이후 무역기관과 외화벌이 회사들이 상부로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던 국경 무역이 3월 중순 이후 재개될 수 있으니 수출입물자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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