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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초접전' 나경원 vs 오세훈, 4일 한 명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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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 발표를 하루 앞둔 3일 나경원 예비후보(왼쪽 사진)가 국회에서 코로나19 조기 종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오세훈 예비후보(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이날 성동구 4차산업혁명체험센터를 방문해 드론 날리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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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에 나설 서울과 부산시장 최종 후보를 4일 발표한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 전체 판세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어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 막판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풍 전야' 속에서 국민의힘이 선택한 D-1 전략은 부동산이다. 부동산 문제는 특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중요한 정책 화두로 떠오른 지 오래인 데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4 대책 실효성과 쪽방촌 개발 및 공급으로 인한 불만 등이 엉키면서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점을 공략한 것이다.

3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지이자 서울역 쪽방촌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서울 용산구 서계동 일대를 찾았다. 차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할 정도로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 즐비한 이곳은 박 전 시장 체제하에 '개발'보다는 '재생'으로 방향을 튼 곳인데, 실제 주민들은 제대로 된 재생조차 이뤄지지 못했다며 삶의 질 저하를 호소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1970년대와 비교해도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말하면서 "도시재생사업을 한다고 했는데, 페인트칠이나 하는 정도로 생활환경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 주민들이 재개발 소망이 있는 만큼 새로운 시장이 선출되면 박 전 시장식 재생사업에 대한 새로운 검토와 개발계획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는 이번 방문에 맞춰 '박원순표 도시재생사업'의 실패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곧이어 방문한 용산 정비창 용지에서는 "정부가 공공주택단지 조성 발표를 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관 주도의 공공 재건축·재개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대표적인 부동산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산하 정부정책감시특위도 정부의 핵심 실정 중 하나로 부동산을 들고나오면서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은 5.36%로 9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면서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급등했고, 그 결과 수도권과 지방 간 양극화가 심해졌으며, 임대차3법 졸속 입법으로 임대인과 임차인 간 갈등이 심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코로나19 방역,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먹거리, 문화예술 등 시민들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분야 정책을 홍보하고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은 모두 청년층과 관련된 일정을 포함시켜 국민의힘이 약세인 젊은 층 공략에 나선 모습이었다. 나 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 두 건을 소화한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신 로켓 접종으로 서울시민이 100일 내 집단 면역을 갖추게 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이어 '공시생'이 많은 노량진을 찾아 젊은 청년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 전 시장은 성동구 4차산업혁명체험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이후 더 빠르게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프로그램 확대 계획과 관련 취업사관학교 신설 등 공약을 발표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박형준 예비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이언주 전 의원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의 경우 최근 정치권에 큰 논란을 일으킨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최대 이슈로 부각했지만 국민의힘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박인혜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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