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8일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9일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지난 해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오른지 불과 7개월 만에 짧은 임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당내 질서 구축과 180여석 범여 의석을 바탕으로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개혁 과제를 큰 문제없이 추진했다.
당 대표 취임 초 열린 정정순 의원의 국회 체포 동의안을 처리하고, 이스타 항공 문제와 재산 축소 의혹이 불거진 이상직·김홍걸 의원 등을 빠르게 탈당 처리하는 등 소속 의원들의 비위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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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7개월의 대표 임기 동안 이 대표는 압도적인 차기 주자 1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양강을 거쳐 이제는 추월을 허용당한 2위 자리에 머무를 정도로 지지율 하락세를 겪었다.
당초 문재인 정부 1기 국무총리로 안정된 국정운영과 노련한 경륜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선주자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 대표는 집권여당을 이끄는 당 대표에 취임하면서 커다란 손해를 입었다. 당 대표 취임 후부터는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에 극도로 신중했던 것이 문제였다.
사이다 발언과 코로나19 정국에서 시원한 모습을 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기본소득과 확장 재정 등의 주제에서 문재인 정부와 다소 차별화된 발언도 서슴지 않으면서 차별성을 보이는데 성공한 것과 달리 이 대표는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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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대표가 여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여전히 적지 않다. 이 대표가 임기 내내 공과를 모두 계승하겠다고 밝혀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40%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지사에 대한 주류, 친문재인 계의 불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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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 등이 존재하지만, 이 대표가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선거 승리의 1등 공신이 되면서 지지율 상승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역시 어려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장수로 평가되면서 잃었던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가 과거 국무총리 시절 국정 현안에 걸친 해박한 지식을 보여줬던 것을 생각했을 때 당 대표의 제약에서 벗어나면 반등의 기회가 올 것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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