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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장경우 “헌정회, 대통령과 연 2회 회합 통해 국가자문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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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수목장’ 건립해 헌정회원 가족들 캠핑 즐기며 고인 추모할 것

여성과 젊은 회원 참여하는 활력 넘치는 헌정회 만들 것

정부의 코로나 방역수칙 기준, 정치적 계산 아니냐는 의구심 일어

여당 독선, 독주로 가다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상황 올 것

야당의 존재감 없어, 야당의 목소리 국민은 뭔지 몰라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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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우(79)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 겸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할 뿐 아니라 매사에 적극적이며 논리적으로 접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23일 실시하는 헌정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그는 대통령과 연 2회 정례적인 회합을 만들어 헌정회가 국가자문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고, 여성 회원과 젊은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생동감 있고 활력이 넘치는 헌정회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20년 동안 대한민국 캠핑 문화를 정착시킨 장본인으로, 새로운 여가 문화를 확장, 발전시킨 공로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장 부회장은 자신의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헌정회가 직영하는 ‘캠핑장+수목장’을 건립해 헌정회원 가족들이 캠핑을 즐기며 고인을 추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 헌정회 회장에 출마한 동기는.

“헌정회 부회장을 약 2년 동안 하며 헌정회 운영상황을 지켜보았다. 헌정회가 새로운 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다.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했고, 변정일 헌정회 부의장이 회의 석상에서 헌정회장 후보로 나를 정식으로 추천했다. 헌정회장 선거에 나가는 것이 옳은지, 당선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심사숙고 끝에 출마를 결심했다. 헌정회 하면 단순히 국회의원 출신 원로모임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정치적 재기를 꿈꾸는 젊은 회원들이 훨씬 더 많다. 은퇴한 원로 국회의원들의 의미 있는 친목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한편 젊은 회원들의 경륜을 낭비하지 않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 헌정회 회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대통령과 연 2회 정례적인 회합을 만들어 헌정회가 국가자문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현재는 헌정회와 정부 간에 유대감이 전혀 없다. 헌정회 회원들은 정국상황을 언론 통해 접하고 비판과 불만을 토로하는 데 이런 현상은 현 정부나 집권층으로부터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 현안에 관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없어서 생긴 것이다. 정부 측도 정례적인 모임에서 추진하는 정책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하고, 헌정회 회원들은 애국하는 심정으로 객관적인 얘기를 하면 서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실정치에서 떠난 분들이 환담하거나 서예, 바둑을 두는 등 취미 생활 차원에서 헌정회를 찾는 측면이 강하다. 헌정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려면 젊고 활력이 넘치는 회원들이 헌정회를 자주 왕래하는 분위기로 가야 한다. 당선되면 젊은 회원들, 130여 명의 여성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생동감 있는 헌정회, 국가에 기여하는 헌정회로 바꾸고 싶다. 또 전국 역사, 문화, 주요기업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헌정회원들이 여가활동을 의미 있게 즐기도록 하겠다. 헌정회원들이 대한민국 첨단기술을 갖고 있는 IT기업 등을 방문해 변화하는 사회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 헌정회의 당면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선 회원들의 관심은 원로지원금이다. 현재 65세 이상, 자신의 소유 재산이 8억 원 미만에 해당하는 분만 원로지원금 120만 원을 받고 있다. 회원 입장에서는 왜 8억 원이 기준이냐, 동산과 부동산을 합쳐 8억 원인데 8억 원 기준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이 있고, 그동안 원로지원금을 받다가 물가 상승,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8억 원 초과로 못 받는 분들도 있다. 받다가 왜 탈락하느냐며 불평하는 분들이 많다. 원로지원금은 모든 회원에게 고르게, 그리고 균형있게 확대하는 등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는 헌정회관이다. 과거 국회의장 공관으로 사용한 헌정회관은 너무 오래되고 낡았다. 장소가 좁아 회의할 때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 인근 호텔을 빌려 쓰기도 한다. 헌정회가 헌정기념관을 사용하고 관리,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국회와 협의를 하겠다.”

- 헌정회의 위상 제고 방안이 있다면.

“헌정회에 전직 대통령, 전직 국회의장, 전직 총리와 장관, 당 대표, 원내대표등 당직을 지낸 경륜 있는 국가 원로들이 많다. 현실정치를 떠난 이분들은 객관적인 입장과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헌정회가 이분들의 의견이나 고언을 하는 창구가 돼 정부와 교량 역할을 하겠다. 헌정회가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국가자문역할을 확실히 하고, 사회를 위해 올바른 일을 많이 하면 헌정회 위상은 저절로 올라가게 된다. 또 헌정회 회원들의 고견이 정부 정책이나 국회 운영에 반영되거나 수용되면 회원들이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헌정회의 위상은 자연스럽게 제고될 것이다. 회원들이 헌정회에 관심을 가져야 위상이 올라간다.”

- 헌정회 회원의 복지증진 방안이 궁금하다.

“헌정회가 직영하는 ‘캠핑장+수목장’을 건립해 헌정회원 가족들이 캠핑을 즐기며 고인을 추모하도록 하겠다. 신경식 헌정회장 재임 시절에 전직 의원들이 작고하면 헌정회 회원들 위주의 묘지, 다시 말해 국립묘지처럼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당시 이 일을 담당했던 유용태 헌정회 부회장 등이 산림청이 관리하는 경기도 양평의 수목원을 찾아가 전직 의원들의 수목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화장과 수목장에 관심이 없었고, 헌정회 회원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헌정회 간부들이 방문하는 선에서 그쳤다. 모든 정책은 타이밍이 있듯이 제가 공약의 하나로 헌정회원 위주의 ‘캠핑장+수목장’ 건립을 제시했다. 다행히 산림청 공시에 헌정회와 재향군인회는 산림청 소유 임야에 수목장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시행방법과 규칙에 정해져 있어 우리가 의지를 갖고 산림청과 협의하면 캠핑장+수목장 설립이 가능하다. 특히 나는 20년 동안 대한민국 캠핑 문화를 정착시킨 장본인으로, 새로운 여가 문화를 확장, 발전시킨 공로로 김대중 정부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경기도 양평에 수목장을 겸한 캠핑장을 세워 헌정회원과 가족, 손자, 손녀들이 즐기면서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는 장을 조성하겠다. 또 원로 헌정회원들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후생복지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 지금 헌정회는 주어진 예산외에 현재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예산도 사무처 직원의 봉급밖에 줄 수 없는 정도다. 헌정회가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방안을 국회와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국회 정문과 헌정회 옆 교통이 번화한 곳에 헌정회가 운영하는 전광판 3개 정도를 세울 수 있다. 국회 움직임과 헌정회 소식을 전광판에 게재하면서 광고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국회 회기 중에는 본회의와 상임위 활동의 생중계도 할 수 있다. 수익금은 회원들의 복지 생활을 지원할 수 있다. 회원들이 입원했을 경우 병원비 지원과 연로회원 지원금도 높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장경우가 회장이 되면 수익사업을 통해 자력갱생하는 헌정회의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겠다.”

세계일보

- 경기고와 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는데, 동기를 소개하면.

“경기고 57회 동문으로 국회의원 출신은 김원길 전 의원(14,15,16대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과 나, 둘밖에 없다. 고대 경영학과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나, 둘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경영학과 동기다. 이 전 대통령은 대학 졸업 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시티은행 서울지점 창립기념 행사 때 조우했다. 그때 나는 시티은행 노조위원장과 행원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등 국내 재벌 회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도 행사장에 나타났는데, 명함을 받아보니 현대건설 전무였다. ‘너 출세했구나’라며 인사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 후 가끔 만났는데 이 전 대통령이 1992년 14대 총선을 앞두고 어느 날 갑자기 전화를 걸어 보자고 하더니 ‘정치하겠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이 전 대통령과는 같은 당에서 함께 있기도 했다.”

- 코로나19 정국에서 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에 대한 정부의 대책 가운데, 자영업 시간제한과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 기준에 의문이 든다. 요즘 지하철을 타면 출, 퇴근 시간은 만원이다. 그것은 어느 기준에 해당이 되나. 즉흥적이고 정치적인 계산에 의한 방역수칙이 정해지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역병은 우리 경제를 위축시켰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산업패턴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정부 당국은 좀 더 깊이 있게 연구하고 관계전문가들로 구성된 TF팀을 구성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데 지금 코로나 예방에만 급급해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코로나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는 코로나 이후에 전개될 상황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국민 눈에는 안 보인다.”

- 후배 정치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솔직히 과거 정치인들이 잘했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13대 국회에서 여소야대의 4당 체제와 3당 합당 후 거대 여당을 겪으면서 오늘날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다른 형태의 당을 운영했다고 감히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 당시 여당에 당내 토론이 활발히 전개됐고, 반대파도 있었다. 김영삼 대통령에게 당원들이 대들고, 항명 등 당내 민주화가 있었다. 그것이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지금 민주당에서 격론이 벌어졌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거대 여당이 당내에서 격론이 이루어짐으로써 국민이 ‘아, 저들이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있구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일을 본 적이 없다. 지난 4년 동안 국정운영을 보면서 민주를 표방한 독선이 진행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지금 민주당에 당내 민주화 목소리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청와대가 주장하거나, 가는 방향으로 맹종하거나 버팀목 역할만 하고 있다. 여당이 독선, 독주로 가다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상황이 이러니 여야 개념도 없어져 버렸다. 지금 야당이 존재하는 건지, 야당의 목소리가 뭔지 모르고 있다. 국민은 야당의 존재를 망각해버렸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이 102명이면서 힘을 발휘하기는커녕 존재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과거에도 여대야소 국회가 많았다. 그때마다 야당의 목소리는 대단히 컸다. 여당이 180석이더라도 야당으로서 대국민 호소 역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 여야 후배 정치인들은 모두 분발해야 한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특별히 운동하는 것은 없다. 건강을 자랑하면 안 되지만 크게 어디가 아프거나 나쁘다는 것은 별로 없다. 캠핑 관련 일로 여의도 사무실에 매일 출근한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

◆ 장경우 부회장 약력

▲1942년, 경기 시흥 출생 ▲경기 중·고 졸, 고려대 경영학과 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미국 시티은행 서울지점 근무, 노조위원장, 행우회장 ▲대우그룹 상무이사 ▲동서증권 사장, 중소도시발전연구회 이사장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수영연맹 명예회장 ▲제11대,13대,14대 국회의원 ▲국회 체신과학기술위원장,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장 ▲민주정의당 대표위원 보좌역, 민정당 부대변인, 원내부총무, 의원실장 ▲민자당 제1, 3사무부총장 ▲새한국당 사무총장 ▲민주당 최고위원, 부총재, 대선기획단장 ▲한나라당 홍보위원장, 부총재, 제16대 대통령선거 경기도 총괄본부장 ▲2006년 (사)2008FICC가평세계캠핑대회 조직위원장, 2015년 (사)FICC완주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조직위원장 ▲(사)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 총재(현) 세계캠핑캐라바닝 아·태지역 의장(현) ▲대한민국 헌정회 부회장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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