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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비례대표제 고마워'..'흑석 선생' 김의겸 '금배지'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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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의원직 승계예정자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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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총선 때 흑석동 상가 부동산 투기 및 특혜 대출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돌고돌아 금배지를 달게 됐다. 같은 당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보권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던지면서다.

하지만 거대 정당의 의석 독식을 막고 사표를 방지하기 위한 비례대표제가 되레 국민 심판을 피한 인사가 결국 의원직을 거머쥐는 ‘우회로’로 악용된다는 문제제기가 나온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3일 김진애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국회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참석해 “그제 밤 김 의원으로부터 (의원직 승계를)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고는 실감이 안 났는데, 여러분 앞에 서니 비로소 조금 실감 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승계를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오는 8일 사퇴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 전 대변인은 과거 흑석동 상가 투기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는 “이미 끝난 사안, 제 문제는 따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지난 2019년 4월 청와대에서 나온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에 전북 군산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이 말끔히 소명되지 않아 적격심사에서 미끄러졌다.

이후 김 전 대변인은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당을 바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에 다시 나섰다.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3번까지 당선됐는데, 이번에 김 의원이 사퇴하면서 그 다음 순번인 김 전 대변인이 자리를 승계 받게 됐다.

국민에게 부동산 투기 논란을 완벽하게 설명하지 못한 김 전 대변인이 1년 만에 국회 입성을 한다며 복귀하는 이번 사례에서 비례대표제 허점이 드러난다. 이른바 ‘자리 나눠먹기’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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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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