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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정의당, 변희수 전 하사 사망에 “정치권 혐오발언 하기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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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변희수 전 하사가 2020년 1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군의 강제 전역 조치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눈물을 흘리며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트랜스젠더 군인이었던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사건을 두고 “정치권은 혐오발언을 하기 바빴고, 정부와 여당은 뒷짐을 졌다”고 비판했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고인은 용기 냈고 이 나라를 지키는 군인으로 살길 원했다. 그러나 육군은 ‘적법한 행정처분’을 운운하며 강제전역을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사회를 변화시켜야 할 정치권은 앞다투어 혐오 발언을 하기에 바빴다. 정부와 여당 역시 뒷짐을 졌다”며 “성소수자에게 생존 그 자체가 투쟁이고 저항의 전부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성별 정체성을 떠나 이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군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고 변 하사의 말을 인용하며 “모든 이들의 꿈이 오롯이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전날 숨진 채 발견된 변 전 하사는 스스로 트랜스젠더라고 밝힌 첫 직업 군인이다. 육군 6군단 5기갑여단에서 전차 조종수로 복무하던 그는 여군으로서 복무를 이어가길 희망했지만 지난해 1월23일 성전환수술을 이유로 강제 전역을 당했다. 그는 군의 조치가 부당하다며 인사소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정싸움을 이어갔다.

지난달 24일에는 트랜스젠더 김기홍씨가 사망했다. 그는 제주퀴어문화축제 공동조직위원장이자 제주평화인권연구소 활동가로 일했다. 그는 사망 전날 작성한 유서에 “너무 지쳤어요. 삶도, 겪는 혐오도, 나를 향한 미움도. 오랫동안 쌓인 피로가 있어요. 미안해요”라고 적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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