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6555621 0562021030466555621 04 0402003 6.2.6-RELEASE 56 세계일보 0 false true false false 1614829991000

후쿠시마 식품 수출에 열 올리는 일본...안전하다는데 방사능 우럭 잡히기도

글자크기
세계일보

후쿠시마 제1원전 모습. 매일 170t에 달하는 방사능 오염수가 발생하고 특히 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건물에서 1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는 초강력 방사선 방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NHK 방송화면


일본이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산 식품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올해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10년이 되는 해다.

당시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로 54개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를 단행했고 현재도 한국, 중국 등 15개국은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많은 인명과 재산 그리고 환경오염이라는 대재앙의 상처에서 벗어나 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긍정적이지만 방사능 오염 우려로 일본 내에서도 소비가 이뤄지지 않는 식품의 수입을 요구하는 건 안타까운 대목이다.

2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당국은 후쿠시마 식품의 방사성 세슘에 대해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기준을 정하고 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도 일본산 식품의 안전성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오염에 대한 우려를 ‘비과학적’이라고 반박하며 끈질기게 수입을 요구한다.

앞서 NHK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후쿠시마 일대에서 생산·재배된 식품 등은 일본 정부가 정한 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는 표본조사에 따른 것으로 생산된 모든 식품에 대해 세슘 오염도 측정 등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조업으로 잡은 우럭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오염도 검사를 진행한 결과 1㎏당 무려 50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정한 식품의 허용 한도(1㎏당 100㏃)의 5배이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자체 기준(㎏당 50㏃)의 10배에 달한다.

문제의 어류는 후쿠시마현 신치마치 해안에서 약 8.8㎞ 떨어진 수심 24m의 어장에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은 수산물에서 일본 정부 기준을 초과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으로 사고 후 자연 상태에 남은 방사성 물질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일보

방사성 물질인 세슘 기준치를 초과한 우럭.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약 8.8km 떨어진 지점에서 잡혔다. NHK방송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후쿠시마 원전 건물에서 1시간 안에 사망에 이르는 초강력 방사선이 방출되고, 원전 인근 지역은 피폭 우려로 출입이 금지된 상태다.

또 원전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에서 채취한 버섯에서 기준치를 5배 초과한 세슘이 검출돼 전량 폐기됐다.

이와 관련 아사히신문은 원전 사고에서 촉발된 오염이 동일본 일대에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원전 사고로 출하 제한이 걸린 군마현 미나카미정에서 생산한 버섯은 140베크렐이 검출된 반면 제한이 없던 같은 현 다른 지역에서도 기준치를 10베크렐 초과한 kg당 110베크렐이 검출됐다.

오염은 후쿠시마 인근 이와테현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으며 제한이 없었던 이바라키현에서는 기준치를 무려 6배나 넘긴 670베크렐이 검출되기도 했다.

현재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로 출하 제한이 있는 곳은 동일본 내 11개현 113개 시정촌에 달한다.

또 후쿠시마 일대의 산나물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세슘이 검출됐으며 일본이 수출한 중고 자동차에서도 오염이 확인되는 등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식품 등이 수출되는 건 분명 아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오염된 식품 등이 수출될 수 있다는 건 우려스러운 일이다.

후쿠시마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물질 중 세슘137의 반감기는 30년 정도다. 이는 비교적 짧은 편으로 플루토늄239의 경우 무려 2만 43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 사고 발생 후 10년이 지났고 제염작업이 진행됐지만 지금 기준치를 넘길 정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데 과연 안전한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특히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내 제염구역 대부분이 방사성 세슘으로 오염돼 있다고 4일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대대적인 제염 작업에도 불구하고, 정부 자체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제염특별구역 중 작업이 완료된 면적은 15%에 불과하다”며 “가장 큰 이유는 후쿠시마현의 상당 부분이 제염이 불가능한 산림지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신문은 “한국은 후쿠시마 제 1원전의 처리수 배출 문제를 둘러싸고도 오염된 물이라고 주장한다”며 “외무성 간부는 과학적 근거에 근거하지 않는 조치는 풍문 피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도쿄 전력 측은 원전에서 처리된 “오염수 음용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오염수 음용이 가능하다면 도쿄전력을 비롯해 총리관저, 경제산업성에서 음용수로 사용하는 건 어떤가”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산케이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후쿠시마 식품의 수입 규제를 둘러싸고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대만을 향해 규제 철폐를 호소했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후쿠시마 식품에 대한 비과학적인 대응을 즉시 제거하고 싶다”면서 “대만 측에 과학적인 판단 요청을 위해 땀을 흘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동일본 대지진 등 일본에 재해가 있을 때마다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건넸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