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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서울 교사 85% "원격수업 학생에 급식 제공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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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사노조, 시내교사 1204명 대상 설문

24% "학교 방역에 문제"…22% "공간 협소"

저소득층 학생 돕는 취지…"수치심 줄수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지난해 9월 서울 노원구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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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서울 교사 5명 중 4명 이상이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탄력적 급식'에 반대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설문에서 교사들은 감염 위험이 가장 높은 급식시간에 학생이 몰리게 되고 급식을 먹으러 학교에 와야 하는 학생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학교 방역 관련 업무 주체와 '탄력적 급식' 관련 지난 1~3일 서울 시내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교사 1204명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 조사한 결과를 4일 공개했다.

설문에서 교사 1204명 중 1019명(84.6%)이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데 반대했다. 찬성은 15.4%(185명)이었다.

설문을 보면 반대 이유로 '학교 방역의 문제'를 꼽은 교사는 전체 24.1%(725명)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22.4%(675명)가 학교 식당이 없거나 협소한 학교의 식사 공간·배식 문제를 꼽았다.

점심시간 전후 수업시간 준수가 어렵다고 반대한 교사도 19.1%(576명)에 달했다. 학교 점심시간은 보통 1시간 이내인데 통학거리를 고려하면 다음 원격수업을 듣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관식 답변에서는 "감염의 위험이 가장 높은 시간이 급식 시간인데 탄력적 희망 급식을 허용 한다면 전 학년 전면 등교도 허용해야 한다", "급식을 먹으러 와야 하는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교사도 있었다.

교육부는 지난 1월28일 신학기 학사운영 지원 계획을 통해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희망하는 경우 학교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저소득층 학생들이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급식업체의 경영상 어려움도 원인으로 꼽혔다.

서울시교육청도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에 호응해 지난달 17일 시내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대안학교 등 각종학교에 같은 내용을 담은 탄력적 급식 계획을 공문으로 내려보냈다.

다만 방역 사각지대를 우려한 학교와 교사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4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수요조사가 이뤄진 후 교육부와 협의해 조치를 완화할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교사노조는 설문을 근거로 "취지는 좋으나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전형적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는 탄력적 희망 급식을 제고하라"며 "저소득층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급식카드 지원 확대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제공 등을 모색해 주길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서울교사노조는 학교의 방역 인력 채용과 관리를 대부분 관리자급인 교장·교감·원감이나 행정실이 아닌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설문에 따르면 시내 773개교 중 616개교(80%)에서 방역 인력 관리를 교사가 맡고 있다. 교장·교감·원감 등이 맡는 학교는 110개교(14%), 행정실이 전담하는 학교는 47개교(6%)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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