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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입학식 끝나고 원격 수업...접속자 몰리자 '온라인클래스' 오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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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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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안 되는 기능이 오후에는 되기도 하고, 반대이기도 하다. 실시간 영상 수업을 해달라는 교육부 지침을 받았는데 'EBS 온라인클래스'에 오류가 너무 많다”

4일 개학 이틀째를 넘기고도 공공학습관리시스템(LMS)에서 접속 불안과 오류가 이어지면서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전국에 입학식이 있었던 2일 이후 본격적 수업이 시작된 3일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곳곳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일선 교사들이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교육부도 학교 수업이 확대되면서 시스템 접속자가 몰리고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3일 EBS 온클래스의 학생 진도율 확인 및 시간표 오류, 학생 초대링크 발송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며 당일 야간 작업을 통해 수정했다고 밝혔다. 또 이틀째 접속자가 몰리면서 영상수업에서도 지연현상이 나타났지만, 이 역시 수정완료하고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온라인클래스 접속자 현황에서도 개학날인 2일에는 최대 동시접속자가 약 12만명 수준이었으나 수업이 확대된 3일에는 19만8635만명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1학년도 개학을 맞아 새롭게 도입된 공공학습관리시스템에는 원격수업에 맞게 실시간 영상수업 시스템이 추가됐다. 학생별 영상수업, 입퇴장과 시간이 학습관리시스템과 연계됐다. 실시간 조종례 개설 기능을 추가해 교사가 출석 확인이나 공지사항 전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일선 교사들은 시스템 접속, 출결확인이나 수업 분반, 자료 업로드 등의 기본적 기능에서조차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온라인 교사 커뮤니티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연구부장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오픈카톡방에 수천 명의 교사가 모여 애로사항을 나누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사는 “실시간 영상수업을 늘려달라는 지침을 내리고 학기 초에 베타테스트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피해는 학생들이 입고, 교사와 학교는 비난의 대상이 된다”고 토로했다.

공공 학습관리시스템이 불안정하자 일부 교사들은 다른 민간 수업도구를 찾아 안내하기도 하며 일부 서비스들의 다운로드가 급증하기도 했다. 현재 학교에서 쓰는 해외 영상회의 솔루션 등이 조만간 유료화를 앞둔 상황까지 겹쳐 학교도 당장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입장을 비쳤다.

전문가들은 1~2주 정도로 테스트와 오류 수정 시간을 둔 것은 현재 최대 동시접속 20만명이 이용하는 공공 학습관리시스템 개발 기간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 교사나 학생 의견을 수렴해 시스템 개발에 반영할 시간 없이 단순 오류 수정에도 지나치게 짧은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조기성 스마트교육학회장은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전면 개편으로 교사들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고, 개발에도 과부하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며 “필연적으로 사용자가 몰릴 수 밖에 없는 공공시스템을 고집하기보다 표준을 제시해 다양한 민간시스템을 선택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교육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표>공공학습관리시스템 운영현황 (자료: 교육부, 3월 3일 17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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