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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초유의 공매도 전쟁

'공매도 전쟁'에 자산 반토막난 美헤지펀드, 손실 일부 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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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AFP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패해 자산이 반 토막 났던 미국 헤지펀드가 2월 한 달간 20%의 수익을 내 손실 일부를 만회했다.

CNBC 3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이 지난달 21.7%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월가 최고 헤지펀드 중 하나인 멜빈 캐피털은 올해 초 공매도 논란 속에서 지난 1월 한 달 동안 운용자산을 53%나 잃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25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했던 멜빈 캐피털의 운용자산은 지난 1월 말 80억 달러(약 9조원)로 감소했다.

멜빈 캐피털을 휘청이게 한 것은 '게임스탑(게임스톱) 사태'였다. 공매도 전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톱 주가가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폭등하자 대량 공매도에 나섰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당 주식을 빌려 매도한 이후 하락 시 싼값에 사서 되갚는 투자 방법이다. 공매도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해야 이득을 본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 세력에 반발심을 갖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힘을 합쳐 집단 매수에 나서자 주가가 폭등했다. 지난해 8월만 해도 4달러대였던 게임스탑 주가는 지난 1월27일 347달러까지 치솟았다.

멜빈 캐피털은 결국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들에게 백기 투항했다. 주가가 폭등한 지난 1월27일 멜빈 캐피털은 게임스탑의 공매도 물량을 청산하고 손실을 현실화했다고 밝혔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멜빈 캐피털은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다.

한편 공매도 전쟁 이후 45달러선(2월23일 종가 기준)까지 폭락했던 게임스탑 주가는 최근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3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탑은 5.08% 오른 12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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