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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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은 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사퇴를 알리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윤 총장은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며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은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그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도 말했다.
사퇴 압박을 거부하고 징계 사태에도 소송으로 맞서며 자리를 지켰던 윤 총장은 이번 주 들어 잇따라 이례적인 행보를 보인 끝에 공식 사퇴하게 됐다.
사퇴까지 이른 과정, 시점, 남긴 메시지 등을 볼 때 대통령 선거를 1년 남기고 그가 정계에 진출하리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사퇴 과정 자체도 대외적인 메시지 전달 의도가 뚜렷했다. 주초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대수사청 설치, 수사-기소 분리 등 여권 검찰개혁 추진 방안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고, 이후 대표적인 보수 지역인 대구를 찾아 다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다시 하루 만에 직접 사퇴 뜻을 밝히고 향후 추가활동이 있으리라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정계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분위기다.
앞서 국감 현장에서도 “퇴임 후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언뜻 내비쳤던 윤 총장은 이날도 “검찰에서 할 일은 여기까지”라는 표현을 통해 검찰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또 “정의와 상식이 무너진다”, “자유민주주의, 국민 보호” 등 선언적인 수사까지 사용해 상당히 노골적으로 정치 참여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읽힌다.
윤 총장은 한동안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수위권을 기록하며 주가를 올리다 최근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급락했지만 이번 주 사퇴 과정이 알려진 것을 반영하듯 이날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
4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지난 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3월1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 27%, 이낙연 대표 12%, 윤석열 총장 9% 순으로 나타났다.
윤 총장은 지난주 조사에서는 7%를 기록해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
해당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28.2%,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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