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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박영선 "과격해" vs 조정훈 "마술쓰나"…단일화 토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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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내집 마련 서민 꿈 실현" vs 조 "불로소득성장"

조 "무주택자 370만 어떻게?" vs 박 "과격한 발상"

박 "기본소득 효과 의문" vs 조 "기본부채 대책 펴"

뉴시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가 4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토론이 열린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토론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2021.03.0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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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시대전환 조정훈 후보는 4일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놓고 불꽃 튀는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MBN 주최로 열린 범여권 후보 단일화 TV토론 첫 순서로 부동산 대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후보는 "박영선표 부동산 정책은 집없는 서민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마련해 드리겠다는 시장이 되겠다는 것"이라면서 자신의 21분 콤팩트 도시 서울, 반값 아파트 공급, 수직정원도시 공약을 열거했다.

반면 조 후보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부동산 정책을 바라보는 시민의 마음을 표현하면 분노감"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이아니고 불로소득주도성장이 됐다"면서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공사채 발행을 통한 서울도시주택공사(SH)의 주택 매입 후 저가 공급 대책을 소개했다.

이에 박 후보는 조 후보의 매입 후 공급 방식에 대해 "재정적자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며 "이것이 과연 몇개월에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성 문제와 결국은 (서울시의) 부채로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박 후보의 공공분양 30만호 공급을 거론하며 "30만채를 공급한다고 해도 무주택자가 200만 가구, 경기도에서 (서울로) 오려는 가구가 200만가구로 총 400만가구이다. (남은) 무주택자 370만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박 후보는 "경제를 그렇게 보지는 않겠죠"라며 "수요공급이라도 집을 살 준비가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순서가 있다. 지금 한 말은 과격하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은 연착륙해야 한다"며 "시장의 흐름과, 경제상황과 맞물려 부드러운 활을 그으면서 내려가야지 급격하게 떨어트리면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 또한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놓고도 격돌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청년 대상 무이자 '통큰 대출' 5000만원을, 조 후보는 '서울형 기본소득' 100만원을 각각 제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조 후보가 기본소득 소요 재원을 연 4조원으로 추산한 것을 거론하며 "서울시 예산 40조원의 10분의 1을 기본소득으로 쓰는 것이 과연 그렇게 소비를 살리는 재투자 효과가 얼마나 나오는지에 조금 의문이 있다"고 공격했다.

이어 "기본자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서울시민에게 크게 세금과 재정 부담을 더는 정책이라 생각한다"면서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 공약을 어필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대출 공약을 겨냥해 "5000만원 대출은 회계학 개념에서 부채라고 한다. 빌려주는 것인가. 주는 것인가"라며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공짜가 아닐 것이다. 기본부채"라고 꼬집었다.

조 후보가 "박원순 전 시장이 시행한 청년출발자금의 집행률은 14%밖에 안 된다. 청년 신용등급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고 공격하자, 박 후보는 "그것은 복잡하게 해서 그렇다. 정책이라는 것은 심플하게 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조 후보가 재차 "신용등급 없이 대출하면 회수율이 떨어질 것이다. (그렇지 않은) 마술이 있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있다. 내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할 때 보니 소상공인일 수록 꼬박꼬박 잘 갚는다"면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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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가 4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토론이 열린 서울 충무로 MBN 스튜디오에서 토론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2021.03.04.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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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노동시간 단축에선 의견 일치를 보이면서도 구체적 방법론에서 입장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주4.5일제를, 조 후보는 주4일제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조 후보는 "부동산과는 달리 박 후보와 큰 틀에서 공감댁 있는 것 같다. 결국 초장기 노동시간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도 "박 후보가 주4.5일제를 말씀했을 때 나는 반가우면서도 약간 조심스럽게 살금살금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서울시에 지원센터를 세워 기업들에 주4일제 실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자는 조 후보 주장에 "(기업이 자발적으로) 얼마만큼 복지혜택을 늘리냐에 따라서 유능한 인재가 몰리는 (방식의) 정책으로 가는 것이 맞지 굳이지원센터까지 만들어서 '해보십시오. 인센티브를 준다'고 하는 정책은 과하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토론을 마무리하며 "방식의 차이는 있었지만 조 후보와 내 생각이 생생한 민생현장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서울시 대전환, 서울 '시대전환' 두사람이 만나면 아마 더 좋은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 후보는 "성공적인 대전환을 이룰 서울시장은 그 속에 사람냄새가 베어나와야 한다"면서 "한분 한분의 한숨과 허기를 채우는 행정노동자 조정훈이 되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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