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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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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투기의혹 시흥 땅, 與시의원 딸도 샀다…김태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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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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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딸이 3기 신도시 계획 발표 전 경기 시흥시 땅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SBS 보도에 따르면 시흥시의원 자녀 A씨(20대)는 지난 2018년 9월 시흥시 과림동에 있는 땅(111m²)을 1억원에 사들였다.

과림동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대거 사들여 투기 논란이 인 곳이다. A씨의 땅은 과림동의 한 폐기물 처리장 인근 외진 곳으로 알려진다.

A씨는 이 땅을 매입하고 7개월 될 즈음 용도를 임야에서 대지로 변경하고, 2층짜리 건물을 세웠다. 지난달 광명·시흥 지역은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됐다.

문제는 A씨의 어머니가 해당 지역의 시의원이라는 점이다. 특히 A씨가 토지를 매입할 때부터 현재까지 해당 시의원은 시의회에서 도시 개발, 주택 공급과 관련된 위원회에 소속돼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시의원은 SBS에 자신이 아는 부동산을 통해 소개받았고 딸에게 매입을 권유했지만, 딸이 자신에게 빌린 500만 원 외에 나머지는 대출 등으로 스스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시의원 논란에 사과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시흥시의원 의혹이 제기된 점 송구스럽다”며 “당 차원에서 윤리감찰단 조사 등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고 구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엄마 찬스로 땅 짚고 헤엄쳐 한 몫 챙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소속 성장현 용산구청장 등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지자체장이 한둘이 아니다”며 “어두운 등잔 밑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 청와대, 국회 그리고 지자체장 및 지방의회 등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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