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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구글, 개인 인터넷 서핑기록 추적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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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자사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사용자의 웹 사용 기록 추적 기술을 내년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광고주에게는 추적 기술에 기반한 '표적 광고'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고 익명화된 집단을 단위로 광고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서 '프라이버시를 최우선으로 한 웹으로 나아기 위한 계획'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구글은 "'쿠키'를 단계적으로 폐지한 이후 이를 대체할 인터넷 이용 기록 추적 기술을 개발하거나 사용하지 않을 계획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쿠키는 웹사이트를 방문한 인터넷 이용자의 컴퓨터에 저장되는 임시 파일로, 이용 기록을 수집해 맞춤형 광고 제공에 쓰인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쿠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추적 기술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이비드 템킨 구글 제품관리자는 "디지털 광고에 프라이버시나 신원 정보가 활용되는 방식에 대해 늘어나는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광고주가 맞춤형 광고를 계속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 샌드박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를 그룹으로 묶어 개별 이용자가 아닌 집단에 따라 광고를 보낼 수 있게 해준다. 구글은 내부 테스트 결과 새로운 광고 기술이 일대일 표적 광고만큼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의 광고 방식 재편을 두고 "디지털 광고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그동안 인터넷 이용자의 개인 정보, 검색 기록 등 취향을 반영해 특정 기업 광고를 띄우는 기술로 디지털 광고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다. 컨설팅 업체 자운스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가져간 수익은 2920억달러(약 329조원)로 전체 중 52%를 차지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추적 기술을 토대로 광고 타깃을 세분화해 정하고 광고가 실제 제품 구입으로 이어졌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글이 광고 방식을 바꾸면 광고 효과를 세세히 파악할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구글이 크롬에서만 개인화된 추적 기술을 쓰지 않기로 한 것은 개인 정보 보호에 별 효과가 없다는 시각도 있다. 제임스 로즈웰 마케터스포오픈웹 최고경영자(CEO)는 유튜브, 지메일, 구글지도 등을 통해 정보 수집이 가능하다며 "구글은 '우린 이 모든 곳에서 (추적 기술을) 멈추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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