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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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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오세훈·부산 박형준…국민의힘 시장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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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보궐선거 대진표 윤곽 ◆

매일경제

4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60·왼쪽)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부산시장 후보로는 박형준 동아대 교수(61·오른쪽)가 뽑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를 열고 오 전 시장이 41.6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 전 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야권 단일화 협상이 4·7 보궐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부상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 지난 10년간 살아오면서 죄책감, 자책감이 있었다"고 울먹였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 가산점 10%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36.31%를 얻는 데 그쳤다.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박 교수가 54.4%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28.63%를,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1.54%를 각각 얻었다.

[이희수 기자]

울먹인 오세훈 "반드시 野 단일화…정권심판 교두보 세울 것"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확정

"죄책감 늘 가슴에 쌓였다"
10년 원죄론 딛고 재도전

중도 확장성에 선택됐지만
본선 경쟁력 우려도 여전

다음 고비는 安과 단일화
경선규칙 신경전 이어질듯

매일경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후보 경선 발표회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 후보가 수락 연설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의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2011년 시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 10년 만에 재도전하게 됐다. 다만 후보 등록 전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국면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되면서 본선 경쟁력과 단일화 규칙 등을 둘러싸고 치열한 수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시장직을 이어받아 2006년 당시 '최연소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2010년 재선에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이듬해 '보편적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진행, 투표율 미달로 개표 자체가 무산되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직에서 물러났다.

그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됐고 이후 10년간 '민주당 서울시장'이 이어지자 오 후보에겐 그 원인 제공자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그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후보 수락 연설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자신의 '죄책감'을 밝히는 것으로 말문을 열었다. 오 후보는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간 살아오면서 죄책감과 자책감이 늘 가슴에 켜켜이 쌓였다"고 털어놨다.

또 이번 출마 과정에서 안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한 '조건부 출마'로 논란이 일었던 점에 대해서도 "출마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정치적 손실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못난 사람인데 이렇게 다시 한 번 열심히 뛰어서 시민들께 지은 죄를 갚으라는 회초리를 들어주셨다고 받아들인다"며 "격려와 함께 중압감에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했다.

이날 오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강조하며 향후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4·7 보궐선거는 무도한 정부에 준엄한 심판을 내리는, 국민 여러분의 경고 메시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팍에 박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반드시 단일화를 이뤄내 정권 심판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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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결과를 두고 당내에선 오 후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갖췄다는 우호적인 반응과 선명성이 약해 지지층을 응집해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반응 등이다.

앞서 경선 과정 내내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합산으로 치러진 예비경선에선 1순위를 차지했지만, 100% 시민 여론조사만 반영된 이번 본경선에선 오 후보에게 자리를 내줬다.

오 후보의 중도 외연 확장성을 두둔한 한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당내에선 인기가 높지만 전체적인 중도 표심의 확장성은 낮았던 것"이라며 "여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고르려면 중도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 집결된 결과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서울 용산구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당의 생각과 일반 시민·국민 생각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박원순 시정으로 여러 난맥상을 분출하고 있다"며 "과거 서울시를 운영해본 경험이 있는 후보자가 됐다는 것에 안도하리라 생각한다"고 격려 입장을 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해 누가 경쟁력 있는지 결정하는 것과 오세훈·나경원을 두고 비교해 선호도를 결정하는 것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나 전 의원이 선명성과 투쟁성은 갖췄지만 비호감도를 극복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가 뒤따르면서 향후 오 후보와 '제3지대'의 안 대표 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도 누가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할지 신경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양측 모두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자"는 입장을 밝혔다.

야권 단일화의 시한은 이달 18~19일인 후보 등록일 전으로 점쳐진다. 사표 방지를 위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이달 29일, 사전투표일인 다음달 2일 전이 최종 시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당 간 세부적인 단일화 규칙에 대한 셈범은 선명히 갈린다. 국민의힘은 제1야당으로서 당 조직력을 반영할 수 있는 적합도 중심의 여론조사, 완전개방형 시민 참여 경선 등을 선호한다. 또 안 대표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입당해서 기호 2번으로 선거를 치러야만 각종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 대표 개인에 대한 지지율을 기반으로 한 본선 경쟁력 중심의 100% 여론조사를 주장하고 있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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