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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오세훈-안철수 누가 마지막에 웃을까…'중원 싸움'이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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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 '제1야당' 소속 강점, 安은 지지율 자산…모두 '중도 확장성' 강점

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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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세훈 후보로 결정되면서 '제3지대' 단일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경선 승자가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 후보 모두 장점을 보이고 있는 중도층 공략에서 누가 성과를 거둘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 후보는 제1야당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에서 안 후보에 비해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제1야당 소속'이라는 것의 강점을 몇 차례 언급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생각은 결국 '큰집'으로 표가 모인다는 과거 경험칙으로 뒷받침된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야당이 선거 실시사유가 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전면에 내세우고,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와 검찰개혁 난맥상 등을 강조하며 '정권심판론' 구도를 뚜렷하게 할수록 제1야당에 더 힘이 실릴 가능성이 있다.

안 후보는 높은 지지율이 자산이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보수야권 후보들 중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3석 정당 대표인 그가 102석 국민의힘을 상대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배경에도 지지율이 있다.

그는 국민의힘이 보수 혁신과 정치 변화를 원하는 시대 요구를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국민의힘을 상대적으로 '낡고 고루한 보수'에 못박아 두고 자신의 차별점을 강조하는 것이 안 후보 측 전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싫지만 제1야당을 선택하지 않은 분들"은 안 후보의 입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됐다.

특히 이러한 두 후보의 자산은 모두 '중도층 공략'을 얼마큼 하느냐에 따라 제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단일화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단일화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여론을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중도층의 마음을 잡는 것은 필수다.

오 후보는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정치인이지만 그간 걸어온 정치인으로서의 궤적을 통해 합리적 중도 이미지를 구축한 만큼 안 후보 못지 않게 중도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가 나경원 전 의원을 경선에서 제친 주요 이유로도 이러한 외연 확장 가능성이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거론된다.

당원투표 20%에 여론조사 80%를 반영한 예비경선에서는 나 전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은 '당심'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는데, 보수 이미지가 확고한 나 전 의원을 오 후보가 꺾었다는 점에서 오 후보의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관측이다.

과거 민주당과 한 배를 탄 적이 있는 안 후보는 대표적 '중도 정치인'으로 여겨져 온 만큼 보수 정당에 비해 비교 우위를 가지는 중원 싸움에서 격차를 벌려야 하는 입장이다. 중도층의 지지는 안 후보의 정치적 기반으로 통해 왔는데, 중도 표심이 이반하는 순간 오 후보를 상대로 한 경쟁력에서 열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나 전 의원을 상대로라면 그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에 구축한 '강경 보수' 이미지와 차별화를 하면서 비교적 손쉬운 전략을 짤 수 있었지만 단일화 협상 상대가 오 후보로 결정되면서 정교한 전략 수립이 불가피해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 후보와는 조만간 만남을 통해서 건설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기를 희망한다"며 "가급적 빨리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 후보도 이날 경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취재진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굳게 믿고 의심치 않는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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