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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윤석열 검찰총장 전격 사퇴…‘정치 행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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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중수청 설치 추진에 반발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 파괴…

자유민주주의 지키기에 온 힘”

문 대통령은 사의 곧바로 수용

조남관 대검 차장이 총장 대행

[경향신문]

경향신문

마지막 퇴근길 총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떠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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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을 비판하며 전격 사퇴했다. 윤 총장은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며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정계에 진출할 뜻을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즉각 수용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총장을 사직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은 “그동안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분들 그리고 제게 날선 비판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입장 표명 직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만호 청와대 소통수석은 오후 3시15분쯤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법무부에 (윤 총장의) 사표가 접수됐고, 수리와 관련된 행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후임 임명도 법에 정해진 관련 절차를 밟아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오는 7월24일 만료되는 2년 임기를 142일 남겨놓고 물러나게 됐다. 4월7일 서울·부산 등 재·보궐선거를 한 달여 앞뒀고, 내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1년 정도 앞둔 시점이다. 후임 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이 검찰총장직을 대행하게 된다.

앞서 윤 총장은 이날 오전 휴가를 내고 입장 발표를 준비했다. 윤 총장은 전날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검찰 수사권 박탈을 전제로 하는 중수청 설치 추진에 대해 “지금 진행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하는 ‘부패완판’으로서 헌법정신에 크게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에서도 중수청에 대해 “민주주의의 퇴보이자 헌법정신의 말살”이라고 말했다.

허진무·이주영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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