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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대학생 91% “비대면 수업, 등록금 반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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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10만원 반환으론 부족”

대학·학생 갈등 지속 예상

[경향신문]

코로나19로 올해도 대학 수업 상당 부분이 비대면 강의로 대체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등록금 반환을 둘러싼 대학과 학생 간 갈등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대학은 올해 1학기 등록금을 동결했지만, 대학생 10명 중 9명이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4일 공개한 ‘2021년 등록금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학생 4104명 중 91.3%(3743명)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해 대학생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로는 ‘등록금 반환 혹은 등록금 부담 완화’가 44.6%(1831명)로 가장 많았다.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76%(2996명)가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를 꼽았다. 이어 ‘현재 등록금은 오프라인 수업을 기준으로 책정됐기 때문에’( 66.1%), ‘도서관 등 시설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64%), ‘비대면 수업이 불가능한 전공이기 때문에’(34.7%) 등이었다. 코로나19 탓에 주로 비대면 강의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대면수업을 전제로 등록금을 책정하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일부 대학이 내놓은 등록금 반환 금액에 대해서도 83.3%가 ‘불만족하다’고 답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됐다.

전대넷이 주축이 된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지난해 대학과 교육부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등 등록금 반환을 요구해왔다. 등록금의 3분의 1 정도는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교육부는 대학의 재정여력을 높여주기 위해 우회 방식으로 등록금을 간접 지원했지만, 학생 1명에게 돌아간 금액은 5만~10만원에 불과했다.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다 올해 휴학을 한 김모씨(22)는 통화에서 “한 학기 등록금 440만원을 내면서 비대면 수업을 듣는 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등록금반환운동본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모든 학생 대상의 등록금 반환 혹은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 곳은 전국 290개 대학 중 12곳에 불과하며 금액 역시 10% 내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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