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여당 “야당發 기획 사퇴… 尹은 정치검찰 끝판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석열 사퇴] 靑내부서도 “불쾌하다” 반응… 야당 “응원한다, 함께 싸우자”

이재명 경기지사는 4일 사퇴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합리적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이제 한 명의 국민으로서 정치적 자유를 충분히 누리고, 표현도 충분히 하고, 결국 정치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윤 총장도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일보

이 지사는 윤 총장에게 ‘합리적 경쟁'을 말하는 한편으로 비판의 각도 세웠다. 이 지사는 윤 총장 사퇴에 “착잡하다”면서 “선출된 권력으로부터 임명된 공직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있는 죄를 덮고 없는 죄를 만들며 권력을 행사하는 적폐 노릇을 하지 않았느냐는 점에 대해서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3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다.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이 말씀에 들어있는 기준에 따라 행동해주면 좋겠다”며 견제했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윤 총장 사의를 수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 외에 언급을 삼갔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저러는지 모르겠다”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 아니냐” 등 불쾌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해부터 윤 총장 사퇴를 요구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윤 총장이 실제 사퇴하자 맹비난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무책임한 사퇴와 정치적 처신에 국민은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막 정해지자마자 사퇴를 발표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와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며 “그야말로 정치검찰의 끝판왕”이라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향해 “사퇴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함께 싸우자”고 했다.

[박상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