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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낙연 면담한 변창흠… ‘사퇴 요구 받았냐’ 질문에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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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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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의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 관련, 변창흠 국토부장관을 불러 철저한 조사와 대국민 공개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로 변 장관과 장충모 LH 사장 직무대행을 불러 30여분 간 비공개 면담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강하게 질타하고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을 마친 후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난 변 장관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대해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변 장관은 이어 “(이 대표는) ‘철저히 조사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떠한 선입견도 갖지 말고 철저히 원칙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공사 직원들이 신도시 예정지에 투기했다는 의혹에 거듭 분노를 느낀다. 투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법이 허용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장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정부에 요구한다”며 일벌백계를 촉구한 바 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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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4번의 부동산 대책 후 문재인 대통령까지 힘을 실었던 2·4 대책이 투기 의혹에 시작부터 삐끗대는 것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 정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는 물론이고 4·7 보궐선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까봐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당 내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직원들의 땅 매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던 시절 LH 사장이었던 변 장관이 책임론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기류도 감지된다.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적어도 (변 장관에게) 관리 책임은 있다”면서 “부동산 투기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가 급선무고 이것이 밝혀져 응당한 법적 책임을 묻도록 해야 한다. 이후 당시 관리 책임이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책임론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변 장관은 이 대표와의 면담에서 사퇴 요구를 받았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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