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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전남여성가족재단 "여성 대졸자 29.4%, 일해도 빈곤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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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자료 분석…임금 수준, 남성의 76%에 그쳐

연합뉴스

전남여성가족재단
[전남도 제공]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지역 여성 대졸자들의 임금 수준이 같은 지역 남성 대졸자들의 7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여성 대졸자의 임금은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해, 일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근로 빈곤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전남여성가족재단이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2016~2018년)를 분석한 결과, 여성 대졸자의 도내 고용기회 확대와 일자리의 질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대졸자 취업률은 여성 48.6%·남성 28.8%로, 여성이 남성보다 19.8% 높지만 고용 불안정성이 높은 일자리에 집중됐다.

2년 미만 기간제·일용직·특수고용·시간제·무급 가족 종사자 비율이 여성이 29%로 남성(19.3%)보다 9.7%나 높았다.

또 남성 대졸자 월평균 근로소득은 244만3천원인데 비해 여성은 185만8천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간제·일용직·특수고용·시간제 여성 근로자의 월 평균임금은 116만원으로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했다.

재단은 전남 여성 대졸자의 29.4%는 일해도 빈곤한 근로 빈곤층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 비율도 남성은 26.5%, 여성은 16.3%로 여성 대졸자의 대기업 진입이 남성보다 어려웠다.

반면 10인 미만 소기업 종사 비율은 여성 37.4%로 남성보다 9.5% 높았다.

전남 대졸자들의 취업 경로는 소개·추천·공개채용·인터넷 구직활동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취업박람회·인턴십 등의 취업 지원을 통한 취업은 남녀 모두 2% 수준으로 낮았다.

창업의 경우 여성은 창업비용 조달에서 금융기관의 접근성이 극히 낮고, 남성보다 행정적 절차와 창업 관련 정보 수집에서 어려움을 더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여성 대졸자들의 졸업 후 전남 거주 비율도 2016년 69%에서 2017년 44.8%, 2018년 46.4%로 감소 추세다.

전남여성가족재단은 분석 결과를 '전남여성·가족브리프'에 실어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재단 안경주 원장은 "성별 취업 특성 분석 결과가 청년 고용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여성의 고용기회와 고용상 성차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여성 취·창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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